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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일본노선…어디로 항로 변경했을까

  • 2019.11.15(금) 10:13

<김보라의 UP데이터>
한국공항공사 '국제선 노선별 통계' 분석
대한항공 등 7개 항공사 모두 일본노선 감소
항공사들 대만·필리핀·베트남 운항편수 늘려
경영제재 中 진에어는 대체항로 찾기 어려워

연일 항공업계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대한항공, 에어부산 등 일부 항공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한국항공협회(KCA)의 주관으로 국회에서 토론회도 열렸습니다. 토론회의 핵심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일본여행 불매운동과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국내외 항공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정부에서 항공업계에 정책적 지원을 좀 해달라'는 것이었는데요.

진에어·제주항공·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도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이미 8개의 항공사가 영업 중입니다. 땅이 넓어 국제선뿐만 아니라 국내선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미국도 우리보다 1개 적은 7개의 항공사(FSC 3개, LCC 4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국내 항공사들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올해는 치열한 경쟁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7월부터 시작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일본여행 불매운동까지 거세게 일어나면서 항공사들의 운항노선도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특히 국내 항공사들이 많이 의존하고 있던 일본노선수요가 크게 줄면서 항공사들 자체적으로 다른 노선을 늘리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한국공항공사가 공개하는 '국제선 노선별 통계'를 통해 국내 항공업계의 변화양상을 살펴봤습니다.

#일본·홍콩, 운항편수·여객수 모두 줄었다

항공업계의 올해 화두 중 하나는 바로 대외 리스크입니다. 항공사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벌어진 일본여행 불매운동과 홍콩 민주화시위가 대표적 사례인데요.

10월 기준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김포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등 14개 공항(인천국제공항 제외)에서 국제선 노선을 운영하는 7개 항공사들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본 운항편수(출발·도착)와 여객수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이 많지만 개별 항공사의 지역별 운항편수를 제공하는 통계가 없어 이번 분석에서 제외했습니다. 항공사별 세부 지역 운항편수를 제공하는 한국공항공사의 통계만 분석한 이유입니다. 따라서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운항편수 및 취항노선이 저비용항공사보다 적어보일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7개 항공사 중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14개 공항에서 가장 많은 일본노선을 운영했던 항공사는 에어부산입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10월 기준 일본 삿포로, 시즈오카, 후쿠오카 등 5개 지역에 1046편을 운항했습니다. 828편을 운항한 대한항공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1년 뒤인 올해 10월에는 전체 일본행 운항편수가 304편으로 무려 71% 감소했습니다.

에어부산이 운항한 일본행 여객수도 줄어 지난해 10월에는 16만9146명이었지만 올해 10월에는 12만8877명 줄어든 4만269명을 기록했습니다.

에어부산 다음으로 많은 일본행 노선을 편성했던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운항편수 828편을 기록했지만 올해 10월에는 35% 감소한 539편을 운항했습니다. 여객수는 14만3436명에서 8만5165명으로 줄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0월 운항편수 110편(여객수 1만130명)을 기록했지만 올해 10월에는 일본으로 출발하거나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비행기가 단 한 대도 없었습니다.

일본노선뿐만 아니라 최근 민주화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홍콩노선역시 운항에 부침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55편의 홍콩행 노선을 운항한 대한항공은 올해 단 한건의 운항실적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김포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등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홍콩행 노선이 아예 사라진 것이죠.

에어부산도 지난해 10월 62편의 홍콩행 노선을 운항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10편 줄어든 52편만 운항했습니다. 여객수도 지난해 1만771명에서 올해 10월 7460명으로 3311명 줄었습니다.

#대만·필리핀으로 항로변경…'경영제재' 진에어는 이마저도...

대형항공사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도 크게 의존하고 있었던 일본행 노선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항공업계는 대대적으로 노선변화를 진행했습니다.

일본노선에 가장 많이 의존하고 있었던 에어부산은 지난해 10월 기준 197편이었던 대만노선을 346편까지 늘렸습니다. 티웨이항공도 71편이었던 대만노선을 올해 10월 203편까지 늘렸습니다. 무려 112% 증가한 수치입니다.

대만노선의 증가뿐만 아니라 마카오,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의 노선을 늘렸는데요. 에어부산은 50편 내외였던 말레이시아 노선을 올해 10월 100편까지 늘렸습니다. 일본 수출규제가 있기 전인 올해 6월 기준 말레이시아 운항편수가 49편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늘어난 것입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4편에 불과했던 베트남 노선을 62편으로 크게 늘렸습니다. 이에 따라 여객수도 지난해 10월 537명에서 올해 7791명으로 약 15배 늘었습니다.

반면 진에어는 뚜렷한 노선변화가 보이지 않는 항공사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미국국적을 보유한 조현민(조 에밀리 리)한진칼 전무가 진에어 등기임원으로 재직해 면허취소논란까지 불러일으켰던 진에어는 아직까지 정부의 경영제재조치를 받는 상황인데요. 당시 국토부는 기한을 정하지 않고 ▲신규노선 허가제한 ▲신규항공기 등록 ▲부정기편 운항허가 등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 때문에 진에어도 일본노선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의 경영제재조치로 인해 대체항로를 열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진에어는 지난해 10월 기준 일본행 노선을 226편 운항했지만 올해 10월 73%감소한 62편만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객수도 지난해 10월 2만8771명에서 올해 10월 7227명으로 75% 감소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필리핀 1편, 베트남 2편 등 지난해 10월에도 운항했던 노선들의 운항편수가 조금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강화 토론회'에 참석한 이광 진에어 본부장(경영전략담당 상무)은 "다른 저비용항공사는 일본노선감소의 충격완화를 위해 중국, 동남아 등 대체노선을 투입하고 있는데 진에어는 정부의 경영제재조치로 부정기 운항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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