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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코-ENG', 현대건설과 윈윈 가능할까

  • 2014.01.14(화) 17:32

엠코-ENG 매출 6조원대 멀티플레이어 건설사
시너지 크지만 현대건설과 사업 충돌 역효과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이 합병하면 국내 10위권 안에 드는 대형 종합건설사가 된다. 현대차그룹 안에서 현대건설과 함께 양대 대형 건설사가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한 현대차그룹이 합병 건설사에 공사 물량을 지속적으로 넘긴다면 합병 건설사의 성장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하지만 합병 건설사의 사업영역이 현대건설과 겹치기 때문에 계열사간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도 있다.

 

◇ "매출 6조원대 대형 건설사 탄생"

 

작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현대엠코가 13위, 현대엔지니어링이 54위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능력 평가 비중이 낮은 해외 설계분야에 특화돼 있어 순위는 뒤쳐지지만 사업 규모는 비슷하다.

 

엠코는 2012년 기준 매출 2조8742억원, 영업이익 1873억원을 기록했으며 엔지니어링은 매출 2조2712억원에 영업이익 2340억원을 거뒀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산술 합산 기준 자산 규모는 3조5737억원, 매출은 5조1455억원이 된다. 매출 기준으로는 업계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6조원대 이상의 매출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현대산업개발이나 롯데건설 등을 넘는 규모다.

 

 

특히 국내 주택·토목 및 현대차그룹 생산설비 건설 부문에 강점이 있는 엠코와 해외 플랜트 설계의 핵심역량을 가진 엔지니어링이 만나면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양 사의 주력 사업이나 인적 구성이 달라 합병 부작용이 적고 종합건설업체로서 위상도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양사 모두 최근 실적이 가파른 성장세여서 합병시기로 적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현대엠코의 영업이익은 1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작년 같은 기간 18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 늘었다.

 

◇ 현대건설과 경쟁구도 펼쳐지나?

 

향후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위해 합병한 회사에 무게를 실어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그룹 내부 사업 물량 확보에서 불리해진다.

 

또 같은 그룹 내의 두 건설사가 수주 경쟁에 나서면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그룹 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한 때 중동 등지에서 수주 경쟁을 벌일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고위 관계자는 엠코와 엔지니어링 간 합병을 전제로 "현대건설은 그룹 물량 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내부 수주 감소 우려는 없다"며 "또 합병 건설사는 여전히 현대건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을 갖게 되기 때문에 경쟁보다는 협업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정의선 부회장이 엠코 지분 25.06%를 가지고 있어, 이를 향후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활용하는 것 등을 감안해 합병한 건설사가 일정 기간을 거친 뒤 현대건설과 추가 합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현대엠코가 합병 후 현재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계동으로 옮겨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역시 현대건설과의 합병 시나리오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럴 경우 최종 통합된 건설사는 국내에서 단연 독보적 규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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