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최근 건설업계의 실적 악화 속에서도 발군(拔群)의 실적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2075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2366억원 대비 12.3% 감소한 것이지만 증권업계 예상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특히 작년 한 해 누적 영업이익은 7929억원으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작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2011년 이후 수주한 양질의 해외공사에서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다만 4분기엔 2010년 수주한 일부 저마진 현장의 손실이 반영돼 이익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4조7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지만, 1년 누계로는 13조9383억원으로 4.6%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4분기에는 1208억원으로 전년대비 20.2% 줄어든 반면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0.5% 증가한 5696억원을 나타냈다.
연간 매출 증가는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와 사우디 마덴 알루미나 제련공사, 베트남 몽정발전소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의 매출 반영이 배경으로 꼽혔다.
한편 지난해 신규 수주는 총 21조6170억원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특히 해외 수주는 2012년 15조3810억원에서 작년 17조1180억원으로 늘었고 전체 수주에서의 해외 비중도 72.5%에서 79.2%까지 높아졌다.
해외수주는 지역별로 독립국가연합(CIS) 42.7%, 중동 19.9%, 중남미 13.6%, 아시아 12.8%, 아프리카 11.0% 순이었다.
한편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15조9265억원을, 신규 수주는 작년보다 3% 늘어난 22조265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실적 대비 각각 14.3%, 3% 높여 잡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