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자회사인 현대엔지니링과 계열 건설사 엠코간 합병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현대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79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9.3%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5% 늘어난 4조7029억원, 순이익은 20.8% 증가한 1569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67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2% 늘었고, 매출은 7조9934억원으로 26.2%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275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에 비해 1.4% 감소했다.
올 상반기 현대건설의 실적이 개선된 데는 자체적으로 매출을 늘리며 수익을 키운 영향도 있지만 지난 4월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와 통합해 덩치를 키운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상반기 현대건설 매출 가운데 연결종속법인인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여 부분은 2조1759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1조1747억원보다 1조12억원(85.2%) 급증했다. 별개 계열사였던 옛 현대엠코의 사업 실적이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 현대건설의 연결 재무제표에 산입된 것이다.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 개선 폭이 큰 것도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이 4월1일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1분기 현대건설은 영업익 1877억원, 매출 3조2906억원, 순이익 118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 현대건설 공종별 매출. HEC로 표기된 부분이 연결종속법인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 기여 부분이다.(자료: 현대건설) |
현대건설은 자회사 합병 효과와 함께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아랍에미리트 UAE 사브 해상원유처리시설 등 대규모 공사가 본격 진행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신규수주는 작년 같은기간보다 37.3% 많은 10조823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라크루즈 주공정 시설공사(43억4000만달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22억6000만달러) 등 대규모 해외공사가 대표적이다. 6월말 현재 수주잔고는 작년 말보다 14.9% 증가한 61조6135억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과 엠코 간 합병 효과를 연간 전망에도 반영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종전 15조9265억원에서 18조원으로, 신규수주는 22조2650억원에서 25조70000억원으로 각각 13%, 15.3% 높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