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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현대건설, 영업익 늘었지만..주가 '풀썩'

  • 2014.10.24(금) 15:55

영업이익 증가율 '2Q 39%'서 '3Q 12%'로 둔화
현대엔지니어링 합병효과 '증발'..투자자 실망

현대건설이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실적 발표 직후 현대건설 주가는 급락해 전일 종가대비 6.36% 하락해 장을 마쳤다. 건설업종 대장주로서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는 게 시장 평가다.

 

표면적으로는 작년보다 영업이익은 늘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비슷한 덩치의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한 것을 감안하면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한 230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3분기 매출은 4조25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1% 감소한 1351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는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2% 증가한 6979억원, 매출은 24.2% 늘어난 12조2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8.4% 감소한 4109억원이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실적에 대해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UAE 사브 해상원유 및 가스처리시설 공사 등 해외 대형공사의 매출 확대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양질의 해외공사 매출 비중 증가 및 원가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도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에 대해서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실적 악화 이유를 덧붙였다.

 

하지만 전년 대비 12%의 영업이익 증가를 실적 개선으로 설명한 것은 자회사의 합병효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대건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4월 계열 건설사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지분 38.6%을 가진, 현대건설의 연결종속법인이다.

 

▲ 현대건설 공종별 매출

 

현대엔지니어링 합병 후 첫 성적표였던 지난 2분기 실적에서 현대건설은 매출이 35.5%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3% 급증한 바 있다. 하지만 3분기에는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20.5%, 영업이익 증가율은 12%로 각각 크게 둔화했다.

 

한 증권사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은 2분기 실적발표 후 합병효과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왔기 때문에 2분기에 미치지 못한 수준의 실적이 나오자 투자자들이 실망한 듯하다"며 "이번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해진 배경, 특히 매출이 사실상 줄어든 부분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 사업장인 사우디 아라비아 마덴, 주택부문의 강서 힐스테이트 등의 준공 이후 후속 사업 연결이 지체됐고 리비아 내전으로 현장인력이 철수하면서 2분기보다 매출 증가율이 낮아진 면이 있다"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 증가폭도 줄었지만 4분기에는 실적을 만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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