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작년 4분기 26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자회사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과 견조한 성장세로 기대를 모았던 연 영업익 1조원 달성에는 닿지 못했다. 해외 현장에서의 손실이 '영업익 1조 클럽' 진입의 발목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2610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5.8%, 전분기대비 13.1%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5.1%를 유지했다.
4분기 매출액은 5조1344억원으로 전년비 26.1% 늘었고, 순이익은 1758억원으로 45.5% 증가했다. 각각 전분기 대비로는 20.5%, 30.1% 늘어난 규모다.
4분기를 포함한 작년 연간 실적에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9% 증가한 9589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17조3870억원으로 24.7%, 당기순이익은 5867억원으로 3%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종전까지 자회사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작년 4월 옛 현대엠코와 합병해 규모를 키워 연결종속법인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안팎에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전인 2013년 2조61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5조6892억원의 매출을 현대건설 실적에 반영했다.
▲ 현대건설 공종별 매출 |
하지만 3분기 이후 해외 현장 손실이 반영되면서 자회사 합병효과를 기대만큼 누리지 못했다. 통합 현대엔지니어링 실적이 처음으로 반영된 작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35.5%, 39.3%로 나타났지만, 이 증가율은 3분기 각각 20.5%, 12%로 낮아졌고 4분기에는 26.1%, 25.8%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3분기 사우디 아라비아와 리비아 등지에 이어 4분기에도 일부 해외 현장에서 발생한 손실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며 며 "당기순이익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및 소송 판결금 납부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현대건설의 신규수주는 27조1673억원으로 2013년에 비해 2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가 11조3355억원으로 전년 5조4864억원의 배를 넘었다. 작년말 총 수주잔고는 66조7697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이와 함께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19조2000억원, 신규수주 27조6900억원을 제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확보된 양질의 해외공사 매출 비중 증가와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