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택·건설시장은 ‘번지점프 후 바닥까지 떨어진 뒤 반발력으로 튀어 오르는 순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정부의 4.1대책과 8.28대책이 반발력의 배터리 역할을 했다. 집값은 상반기 동안 속절없이 떨어지다가 9월 이후 반등했고, 거래량은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전년보다 15% 이상 늘었다. 건설수주는 민간부문의 실적 악화로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전국 집값(국민은행 자료)은 전년대비 0.37% 상승했지만 상반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8.28대책에서 1%대 공유형 모기지 대출과 취득세 영구인하 등이 발표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서울(-1.27%) 경기(-1.28%) 인천(-2.01%) 등 수도권은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하락한 반면 대구(8.96%), 포항(5.12%) 등 영남권이 많이 올랐다. 전국 전셋값은 5.71% 상승했다. 특히 가을 이사철에는 전세물량이 품귀를 빚으며 많이 올랐다. 전셋값이 오른 이유는 ①매매로 갈아타는 전세입자들이 적은 데다 ②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연도별 매매가·전세가 변동률 추이
2002년 16.43%(매매) 10.12%(전세)
2003년 5.74% -1.43%
2004년 -2.07% -4.98%
2005년 4.01% 3.04%
2006년 11.60% 6.48%
2007년 3.14% 2.55%
2008년 3.11% 1.68%
2009년 1.46% 3.39%
2010년 1.89% 7.12%
2011년 6.86% 12.30%
2012년 -0.03% 3.52%
2013년 0.37% 5.71%
◇ 주택, 얼마나 거래 됐나
지난해 4.1대책, 8.28대책 등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주택 거래가 전년보다 11만 건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평년 수준에는 못 미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총 주택 매매 거래량은 85만1850건으로 2012년(73만5000건) 대비 15.8% 늘었다. 특히 박근혜정부가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4월 이후 12월까지 주택 거래 건수는 71만1000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21.7% 증가했다. 주택거래 건수가 전년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했지만 예년 수준에는 못 미쳤다. 지난 2007~2009년의 주택거래 건수는 87만~89만 건 수준이었으며 2011년에는 98만 건을 웃돌기도 했다. 한편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137만3000건을 기록,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전세거래량은 83만2784건으로 4.7% 줄어든 반면 월세거래량은 54만388건으로 20.0% 늘었다.
■연도별 주택 거래량 추이
2006년 108만2000건
2007년 86만8000건
2008년 89만4000건
2009년 87만건
2010년 80만건
2011년 98만1000건
2012년 73만5000건
2013년 85만2000건
◇ 땅값 얼마나 올랐나
세종시 땅값이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땅값은 전년보다 1.14% 상승했다. 수도권은 1.04%, 지방은 1.30% 각각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중앙행정기관 이전이 진행되고 있는 세종시(5.50%)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땅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미사·감일·감북 보금자리, 유니온스퀘어 등 각종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하남시(3.78%)도 2년째 상승률 2위에 올랐다. 작년에 매매된 전체 토지거래량은 총 224만1979필지, 18억2672만3000㎡로 전년보다 필지수는 9.6%, 면적은 0.2% 각각 증가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총 90만2221필지, 16억9885만9000㎡로 전년보다 필지수는 0.1% 늘었어나 면적은 0.7% 감소했다.
■연도별 땅값 변동률 추이
2002년 8.98%
2003년 3.43%
2004년 3.86%
2005년 4.98%
2006년 5.61%
2007년 3.88%
2008년 -0.31%
2009년 0.96%
2010년 1.05%
2011년 1.17%
2012년 0.96%
2013년 1.14%
◇ 건설 수주 얼마나 했나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이 눈에 띄게 줄면서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13년 국내 건설 수주동향 조사’에 따르면 작년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총 91조306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0% 감소했다. 이는 2002년의 83조1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금액이다. 공공부문은 36조1702억원으로 전년보다 6.1% 증가해 2009년 이후 4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으나 민간부문은 55조136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8.2% 감소했다. 민간부문 수주액이 60조원을 밑돈 것은 52조2000억원에 그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연도별 국내건설공사 수주액 추이
2002년 83조1000억원
2003년 102조4000억원
2004년 94조5000억원
2005년 99조3000억원
2006년 107조3000억원
2007년 127조9000억원
2008년 120조1000억원
2009년 118조7000억원
2010년 103조2000억원
2011년 110조7000억원
2012년 101조5000억원
2013년 91조1000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