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공능력 평가에서는 중견 주택건설사로 분류되는 호반건설과 부영주택, 우미건설의 성장이 돋보였다. 국내외에서 토목, 플랜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업을 벌리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에 못지 않은 실적을 바탕으로 시평 순위를 부쩍 높였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4 시공능력평가'에서 호반건설과 부영주택은 시공능력평가액 2조347억원, 1조988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5위와 16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보다 9계단, 15계단 높은 순위다. 작년 45위였던 우미건설은 평가액 6839억원으로 6계단 높인 39위를 차지했다.
특히 호반건설은 쟁쟁한 대형건설사들을 제치고 조경분야에서 기성액(건설사가 해당년도에 시공한 공사액) 603억원을 달성하며 1위에 올랐다. 조경분야 기성액 513억원, 414억원을 기록한 현대산업개발(시평 13위), 포스코건설(시평 3위)를 따돌린 것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때 조경사업을 직접 수행하고 있는데, 꾸준한 아파트 공급으로 공사 물량이 증가하면서 조경사업 기성액도 함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1년 7500가구, 2012년 6600가구, 지난해 4200가구 등 최근 5년 동안 2만7000여가구의 주택을 공급했다.
부영주택은 과거 임대로 내놨던 공공임대 아파트의 분양전환 시기가 도래하면서 최근 들어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시평 순위 상승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부영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없이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아 5·10년 공공임대아파트를 지어 선임대하다가 분양하는 방식을 주로 하는 주택업체다.
우미건설 역시 안정적인 주택공급으로 차분히 순위를 높이고 있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아파트와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총 9388가구를 공급했다. 올 상반기에는 강릉 유천과 경산 신대부적, 평택 소사벌 등에서 1977가구를 분양했다. 하반기에는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 경북 구미 등지에서 총 3668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