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보는 가격이 있는데 채권단에서 무리하게 하겠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3일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해 "채권단이 실사 후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수여력에 대해서도 "적정선의 자금 준비는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회장은 이날 한일경제인회의가 열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격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채권단이 무리하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실사를 통해 적정한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언론에서 언급된 금호산업 인수가격 5300억원을 적정가격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그건 (채권단 보유지분) 57%가 6007억원(호반건설 응찰가격)이니까 이를 (50%+1주로) 환산하면 5300억원에 해당한다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박 회장의 발언은 호반건설이 실사를 거쳐 응찰가격을 제시한 만큼 시장가격이 이 수준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내비친 것이다. 자금준비와 관련해서도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에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러분 생각에 100% 된다면 100% 되고 (확률이) 10%라면 10%일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금호산업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서 단독으로 입찰한 호반건설이 제시한 6007억원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유찰시켰고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과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이날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해 "지분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이 주도적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