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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매각, 결국 원점..박삼구 회장 득실은?

  • 2015.04.28(화) 21:37

채권단 운영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안해"
재입찰 등 논의 예정..매각 장기화 가능성도

 

금호산업 매각작업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유력 후보로 예상된 호반건설이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자,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KDB산업은행은 28일 저녁 열린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 회의결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단독응찰한 호반건설이 제시한 인수가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당초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가격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금호산업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인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이 작용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었다.

 

그동안 유력후보로 거론된 호반건설이 기회가 있을때마다 강력한 인수의지를 밝혔다는 점도 금호산업 몸값 상승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금호산업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게 있는 만큼 박 회장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의 배팅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제 본입찰 결과 호반건설이 제시한 금액은 6007억원에 그쳤다. 채권단의 기대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호반건설의 본입찰 가격이 알려진 이후 채권단 주변에서 바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는 점에서 운영위원회 결과는 상당부분 예측대로다.

 

채권단은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하고, 재입찰 등 향후 일정은 채권단·매각주간사등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각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간 만큼 시점을 봐가며 재입찰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박삼구 회장과의 수의계약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중인 박삼구 회장 입장에서는 시간을 벌었다는 측면에서 나쁠 것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이 재입찰을 추진한다고 해도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일단 금호고속 인수에 집중하고, 금호산업 매각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셈이다.

 

또 강력한 인수의지를 보였던 호반건설이 제시한 인수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낮았다는 점도 박 회장 입장에서는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재입찰이 추진된다고 해도 이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후보군이 현재로선 마땅치 않다는 관측이 많다. 

 

반면 채권단 입장에서는 호반건설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은 만큼 이보다 높은 가격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매각작업을 마무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채권단은 앞으로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금호산업 매각완료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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