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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태전 핸디캡 3가지..'가격·교통·물량'

  • 2015.05.19(화) 18:52

가격 : 분당 전셋값 수준이지만 인근 단지보다 비싸
교통 : 강남역서 40분 거리, 물량 : 4700가구 동시공급

경기도 광주 태전지구에서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삼호 등이 총 4697가구의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낸다.

 

이 가운데 이목을 끌고 있는 단지는 3100여 가구에 달하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태전'이다. 단지 규모 면에서 다른 곳을 압도한다. 시공사인 현대건설도 오랜만에 펼치는 매머드급 분양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이 단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초대형 단지인 힐스테이트 태전의 청약 성적은 향후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판가름할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힐스테이트 태전의 분양 성공 가능성을 분석해 봤다.

 

◇ 가격은 비싸고

 

'힐스테이트 태전'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 40개동으로 건립되는 아파트다. 5지구(4·5·6블록) 1461가구, 6지구(7·8·9블록) 1685가구 등 총 6개 단지 3146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별로 ▲59㎡ 1001가구 ▲64㎡ 208가구 ▲72㎡ 1260가구 ▲84㎡ 677가구 등 모두 중소형이다.

 

청약자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 공급면적 3.3㎡ 당 평균 1138만원이다. 모델하우스 분양 상담사들은 "분당신도시 아파트 전세 시세(부동산뱅크 13일 조사 기준 3.3㎡당 평균 1165만원)와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일대에서 분양하는 다른 아파트에 비해서는 고분양가다. 현대산업개발이 바로 옆(4지구)에서 분양하는 '광주 태전 아이파크'의 경우 3.3㎡당 평균 1090만원에 나왔고, 삼호가 다음주 선보일 'e편한세상 태전2차'는 3.3㎡당 평균 980만원 선이다. 인근 오포 추자지구의 지역조합아파트 '오포 서희 스타힐스'의 경우 3.3㎡당 분양가는 800만원선이다.

 

전용면적 84㎡ 기준층 기준으로 볼 때 힐스테이트 태전의 분양가는 3억9270만원이다. 아이파크(3억6560만원), e편한세상(3억3000만원대 예상)과 차이가 크다. 힐스테이트 태전은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용으로 가구당 1000만원 가량 추가되며, 시스템 에어콘 등 옵션 비용이 별도로 들어간다.

 

◇ 서울에서 멀고

 
▲ 광주 태전지구 위치도

 

태전지구는 승용차로 막히지 않는 시간대에 이동할 때 서울 강남역에서 40분 가량 걸린다.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와 3번 국도 등을 경유하는 루트다. 판교·분당신도시 중심지까지는 20분 정도에 닿을 수 있다.

 

내년 상반기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개통되고 태전지구와 광구 구도심권 사이에 광주역(가칭)이 개설되면 분당선 이매역까지 두 정거장, 판교역까지 세 정거장에 닿을 수 있다. 신분당선으로 환승하면 강남역까지는 일곱 정거장 거리다.

 

다만 태전지구 내에서 힐스테이트가 들어서는 5·6지구는 상대적으로 입지적 약점이 있다는 평가다. 현재 임시개통 상태인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태전IC까지 자동차로 5분 가량 걸린다. 광주역도 도보 이용이 불가능한 위치다.

 

태전동 I공인 관계자는 "교통 측면에서 볼 때 5지구가 6지구나 4지구(아이파크 부지)보다 낫지만 4~6지구에 비해서는 3지구(e편한세상)가 가장 편리한 위치"라고 설명했다. 또 힐스테이트 부지 내에 고압송전선이 지나는데 이를 지중화 하는 비용이 건축비에 포함된다.

 

◇ 물량은 많고

 

▲ 힐스테이트  태전 5·6지구 및 7지구 예정부지 위치도

 

힐스테이트 태전의 3000가구가 넘는 단지 규모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양날의 칼'이다. 대단지로 조성하면서 커뮤니티 시설이나 단지 구성을 특화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분양 물량이 많은 만큼 짧은 기간에 수요자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는 게 리스크다.

 

현대건설을 포함한 3개 사가 이달 중 내놓는 물량만도 4700가구에 육박해 광주 지역 내 수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성남, 분당, 판교 등 다른 지역의 수요가 유입돼야 소화가 가능한데 수도권 각지에서 신규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외부 수요의 유입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향후 순차적으로 공급될 물량까지 감안하면 자칫 과거 용인 성복, 김포 한강, 파주 운정 등처럼 미분양 지역으로 낙인 찍힐 우려도 있다. 조현욱 현대건설 주택마케팅 부장은 "워낙 큰 단지여서 정해진 분양 일정 내에 계약을 마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며 "우선은 연내에 계약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이번에 분양하는 5지구와 6지구 이외에 7지구에서도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7지구 물량 역시 1106가구로 작지 않은 규모다. 이번 분양에서 미분양이 남게되면 추후 7지구 분양사업도 불투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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