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분양시장이 크게 선다. 연말까지 총 15만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져 나온다. 워낙 물량이 많고 입지와 가격이 제각각인 만큼 수요자들도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선구안을 가져야 한다. 건설사들이 스스로 추천하는 단지를 소개하고 수요자 입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을 조목조목 짚어본다. [편집자]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는 2기 신도시로 조성된 곳이다. 참여정부 시절 집값 급등기 수도권 주거난 해소를 위해 시작한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은 개발 효율성 등을 배경으로 7만8000여가구까지 규모가 커졌다. 위례신도시(4만3000여가구 계획)의 1.8배 규모다.
운정신도시는 금융위기 직후엔 미분양과 집값 하락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확대했던 개발규모를 다시 줄여야 한다는 논의까지 있었다. 하지만 올 들어 청약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택지지구 아파트의 희소성, 개선된 교통 여건 등이 부각되면서 수도권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파주 운정 중심부 최대 규모 단지
▲ 힐스테이트 운정 위치도 |
현대건설은 파주 운정신도시 A24블록에 짓는 '힐스테이트 운정' 아파트를 오는 27일부터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총 2998가구 규모로 지금까지 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가구수가 많다.
힐스테이트 운정은 지하 1층~지상 29층 25개동으로 건립된다. 전용면적별로 ▲59㎡ 685가구 ▲60㎡ 500가구 ▲64㎡ 145가구 ▲72㎡ 1035가구 ▲84㎡ 633가구 등 중소형 주택으로만 구성됐다.
현재 운정신도시 입주 아파트 1만8040가구(임대 제외) 중 전용면적 75㎡ 이하 소형이 1783가구로 채 10%가 되지 않기 때문에 소형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는 게 현대건설 측 판단이다.
단지는 운정신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단지 서쪽 운정3지구가 개발되면 중심부 입지 여건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신도시 동쪽 편에 있는 경의중앙선 운정역 및 새로 개설된 야당역까지는 차로 5분 거리다. 단지 앞을 일반버스 4개 노선, 광역버스 3개 노선이 지난다.
운정신도시에서는 제 1·2 자유로를 통해 서울과 일산 등지로 이동할 수 있다. 2020년 개통을 목표로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서울~문산간 고속도로가 준공되면 주변지역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 서울광장 10배 규모 부지
▲ 힐스테이트 운정 조감도(자료: 현대건설) |
단지 남쪽에는 근린공원이 있으며 운정건강공원, 운정호수공원 등도 가깝다. 단지 대각선 블록에는 홈플러스, 롯데시네마 등이 내년 하반기 개장할 예정이다. 자율형 공립고인 운정고가 단지 옆에 있고 주변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단지 부지는 14만6900여㎡로 서울 광장(1만3000㎡)의 10여 배 규모다. 전체 대지면적 중 건물이 지어지는 면적 비율인 건폐율이 13.99%로 낮은 편이다. 단지 안에는 약 1㎞의 순환산책로가 설치된다.
단지는 주민운동시설 및 넓은 잔디마당, 수경시설 등 다양한 조경물로 꾸며진다. 피트니스센터와 실내골프연습장, 독서실과 보육시설이 들어서며 통학버스 안전 승하차 공간도 설치된다.
단지 내 방범도 강화해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폐쇄회로TV(CCTV)나 야간 조명 사각지대를 줄인 설계를 적용했다. 개별 현관에는 '안심 카메라'를 설치해 집에 사람이 없어도 방문자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무인 택배함도 설치할 예정이다.
관리비 절약을 위해 전기와 수도, 가스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설비와 각 방마다 대기전력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한 장치가 설치된다. 빗물을 저장해 단지 내 조경수와 청소용수로 사용하도록 설비를 갖추며 지하주차장에는 전력소비량이 적은 LED 조명이 설치된다.
◇ 분양가 3.3㎡ 당 1040만원 안팎
▲ 힐스테이트 운정 투시도 |
아파트 주동(住棟)은 'ㄴ'자 형태로 설계됐으며 모든 주택은 남동·남서향으로 배치된다. 대부분 4베이(방 3개와 거실 전면 배치) 판상형 구조다. 주방에는 음식물쓰레기 탈수기가 제공되며, 안방 드레스룸에도 습기나 냄새 등을 제거할 수 있도록 배기시스템이 설치된다.
분양가는 공급면적 기준 3.3㎡ 당 평균 1000만~1050만원선에 책정될 전망이다. 발코니 확장비는 별도다. 중도금 융자 조건(무이자·이자후불제 등)은 면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운정신도시는 대형 위주의 공급으로 인해 부동산 침체기를 거치면서 시장에서 저평가 받아왔지만 최근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과 함께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전셋값 상승에 대한 부담 때문에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청약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는 파주시 야당동 1002번지(이마트 파주운정점 인근)에서 오는 27일 개관한다. 입주는 2018년 7월 예정. 문의 : 1899-2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