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작년 27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두며 재작년 영업손실을 만회했다.
건설부문에서 주택 사업의 호조로 전년 3배에 달하는 이익 실현에 성공했고 자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시공법인(DSA)의 영업손실 폭도 크게 줄였다. 유화부문 이익도 전년 대비 80% 늘어났다.
대림산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26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270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작년에 재작년 적자와 비슷한 규모의 흑자를 거둬 과거의 손실을 만회한 것이다.
연간 매출은 9조5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순이익은 2107억원으로 재작년 4410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작년 전체 영업이익률은 2.8%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만 따로 떼내 보면 영업이익은 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2226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2조6966억원으로 5.54% 늘었다. 순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동기 3580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 (자료: 대림산업) |
계열사를 제외한 대림산업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75% 증가한 4256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사업부는 부동산시장 회복으로 주택·빌딩·호텔건설을 담당하는 건축사업의 원가율이 개선돼 2669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301% 증가한 것이다.
석유화학사업부는 저유가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과 마진 확대 지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1587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연결종속법인 가운데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혔던 사우디시공법인(DSA)은 영업손실 규모가 2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5043억원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DSA의 분기별 영업손실은 603억원으로 직전 분기 870억에서 더 줄었다. DSA는 재작년 4분기 3058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바 있다.
또 건설계열의 대림C&S는 전년 대비 59% 늘어난 5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유화 계열의 여천NCC, 폴리미래 등 지분법 자회사들의 실적도 개선세가 뚜렷했다.
신규 수주 측면에서 대림산업은 작년 총 12조9677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목표였던 9조2000억원을 41% 초과한 것이다. 국내에서 11조1994억원, 해외에서는 1조7683억원으로 국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편 대림산업은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10조7000억원, 신규수주는 전년과 유사한 13조원을 제시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작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51%, 보유현금은 2조2088억원, 순차입금은 7458억원으로 대형건설사 중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