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총 9만5734가구의 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이 가운데 공동주택 형태로 새로 지어 공급하는 건설임대가 6만4254가구, 기존 주택을 활용하는 매입·전세임대가 3만1480가구다.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2.4% 늘어난 규모다.
LH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총 77조원의 판매실적과 금융부채 17조원 감축을 통한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임대주택 공급량을 늘렸다"며 "무주택 서민 주거난을 해소해 국민 주거복지를 달성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기존 입주민의 퇴거 등으로 발생한 3만5000여가구의 국민임대에 대한 예비 입주자 모집도 계획됐다. 이미 건설돼 있어 곧바로 입주할 수 있고 주변 기반시설도 충분한 물량이다. 분기별(3·6·9·12월)로 입주자를 모집하며 당첨 시 예비입주자가 돼 순번대로 입주할 수 있다.
신규공급분을 포함해 올 연말까지 LH가 운영·관리하게 되는 임대주택은 총 95만가구(약 241만명)로 늘어난다. LH가 올해 공급하는 임대주택의 특징과 물량과 입지 등을 종류별로 짚어봤다.
▲ (자료: LH) |
◇ 행복주택= 행복주택은 올해 1만1268가구의 입주자를 새로 모집한다. 작년에는 서울 송파삼전 40가구 공급이 전부였다. 이달 서울가좌(362가구)·인천주안·대구신서 입주자 모집이 가장 먼저 이뤄진다. 연내 수도권에서 6210가구, 지방에서 5058가구가 공급된다.
행복주택은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젊은 층에게 전체 물량의 80%가 공급되는 임대주택이다. 주변 시세의 60~80% 이하로 임대료가 책정된다. 올해부터는 취업준비생이나 예비 신혼부부 등으로 입주대상이 확대된다.
◇ 국민임대=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인 위례신도시(3·12월, 4352가구)를 포함해 올해 23개 지구, 총 2만8022가구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한다. 수도권에서는 남양주별내·성남여수·시흥목감 등 1만7736가구가 공급된다. 지방에서는 작년 착공한 울릉도 110가구를 비롯해 13개 지구에서 1만286가구가 공급된다.
국민임대는 입주요건만 계속 충족하면 최장 30년까지 시세의 60~80% 수준의 임대료로 살 수 있는 대표적 공공임대주택이다. 해당 지역 거주자로서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70%(3인 이하 337만여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 입주를 신청할 수 있다.
◇ 영구임대= 영구임대는 서울 중계동과 구리갈매를 포함해 부천옥길·위례신도시·시흥목감 등 전국 총 15개 지구에서 3624가구가 새로 공급된다. 최저수준 주거생활 보장을 위한 임대주택인 영구임대는 시세의 30% 이하 임대료로 제공된다.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국가유공자 등 사회보호계층이 입주 대상이다.
국토교통부는 종전까지 퇴거기준이 없었던 영구임대주택에 대해 지난 2014년 향후 2년마다 정기적으로 자산과 소득현황을 심사해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퇴거시키고 새 입주자를 받는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 10년 공공임대= 입주 후 10년 동안 먼저 임대로 거주한 뒤 10년 후에 분양받을 수 있는 10년 공공임대도 작년보다 2000여가구 늘어난 2만1340가구가 공급된다. 4월 시흥목감·은계지구 3개 블록 2272가구, 5월 구리갈매 481가구를 비롯해 하남미사·화성동탄2·부산명지·대구신서 등 총 24개 지구에서 입주자를 모집한다.
임대의무기간 종료 후 분양전환을 할 수 있어 임대기간 중 이사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거주한 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임대주택 유형이다. 전용면적 60㎡ 이하인 경우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 이하인 무주택 세대 구성원에게 시세의 90% 수준 임대료로 공급된다.
◇ 매입·전세임대= LH가 다가구주택 등을 개·보수해 임대하는 매입임대주택은 6480가구가 올해 공급된다. 사업지역 거주 무주택 세대 구성원 중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한부모 가족 등이 대상이다. 임대료는 시세의 30~40% 수준으로 평균적으로 보증금 500만원, 월 임대료 10만~15만원 가량이다.
세대당 최대 8000만원까지 전세금을 지원하는 전세임대주택은 2만500가구에 대해 올해 지원이 이뤄진다. 매입임대와 전세임대는 입주희망자가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면서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