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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더힐 '미친 분양가' 3.3㎡당 최고 8150만원

  • 2016.06.14(화) 10:58

2014년 국토부 제시 적정가보다 최고 77% 높아
"초고가 상품, 시장 전반 분양가 인상 자극" 우려

서울 용산구 남산 아래에 위치한 아파트 '한남더힐'이 국내 아파트 분양가격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일반분양을 시작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44㎡(공급면적 332㎡)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80억~84억원으로 책정됐다.

 

공급면적 기준 3.3㎡당 분양가가 8150만원으로 국내 단일 아파트 사상 최고 분양가다. 지금까지 3.3㎡당 최고 분양가 기록은 지난해 분양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더샵 펜트하우스 전용 244㎡(공급면적 320.85㎡)의 7002만원이었다. 이 아파트는 67억9600만원에 분양됐다.

 
▲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사진: 한스자람)

 

옛 단국대 부지에 들어선 한남더힐은 지상 3∼12층 32개동 전용면적 57∼244㎡ 600가구로 구성됐다. 공급면적 기준으로는 ▲87㎡ 133가구 ▲215㎡ 36가구 ▲246㎡ 131가구 ▲268㎡ 3가구 ▲284㎡ 204가구 ▲303㎡ 57가구 ▲332㎡ 36가구 등이다.

 

이 아파트는 2007년 무렵 분양사업으로 추진됐지만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민간 임대 아파트로 계획을 변경해 공급됐다. 상한제 적용을 받으면 분양가를 높게 받을 수 없고 건축비 제한으로 고급 주택을 짓는 데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임대 보증금만 최고 25억원, 3.3㎡ 당 평균 2500만원에 달했지만 초고가 임대주택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입주자 모집 경쟁률이 4.3대 1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 아파트는 2011년에 입주해 지난 1월 임대기간이 지나면서 입주자 분양전환 후 129가구가 남아 있다. 이번에 이 물량이 일반에 분양되는 것이다. 분양전환 과정에서도 기존 입주자와 시행사 한스자람 측이 가격을 두고 심한 마찰을 빚었다.

 

▲ 2014년 한국감정원이 제시한 한남더힐 감정평가액 및 격차율과 적정가격(단위: 만원/3.3㎡,  자료: 국토교통부)

 

분양전환 당시 이 아파트 전용 332㎡를 두고 입주자측은 3.3㎡당 2904만원, 시행사측 평가사는 7944만원에 평가했다. 274%에 달하는 현격한 차이로 양측 갈등이 커지자 국토부는 한국 감정원을 통해 적정 분양전환가격을 3.3㎡당 4600만~6000만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분양가격은 당시 정부 측이 적정하다고 본 가격 범위보다도 36~77%나 높다. 시행사 측은 이 같은 실제 매매거래가격에 기초해 일반분양가를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이 아파트 전용 244㎡는 지난 1월 중순 79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공급면적 기준 3.3㎡ 당 7850만원의 가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입지와 상품의 희소성 등 측면에서 고가 주택 분양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한편으론 고분양가 확산에 대한 경계감을 내비치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고공행진하면서 거액 자산가를 상대로 한 고급 상품의 초고가 마케팅도 힘을 받은 상황"이라며 "이런 고가 상품이 다시 분양시장 전반의 분양가 인상을 자극하고 있는 만큼 분양계약자들도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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