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대한 대응은 타이밍이 생명이다. 올해는 유례를 찾기 힘든 변화의 해가 될 거다."(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외부환경은 시시각각 변해 가는데, 기존의 방식과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고 변화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변화의 시그널을 정확하게 읽고 사업모델, 시스템, 일하는 방식까지 혁신하는 것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놓은 정유년(丁酉年) 첫 말엔 '변화'에 대한 절실함이 서려 있었다. 표현 방식은 제각각이었지만 작년보다 불안해진 올해 경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는 스스로의 각오와 직원들에 대한 당부가 신년사에 담겼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전례를 찾기 힘든 외부환경의 변화 속에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더욱 더 지혜롭고 똑똑하게, 신속하고도 기민하게, 우리의 도전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올해 위기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도 당부했다. 그는 "경제 현안들이나 우리가 개척해야 할 공공, 민간투자사업들도 정체되거나 위축될 수 있다. 밖으로 눈을 돌려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막연히 감과 경험만으로, 비체계적인 방식으로 주먹구구식 위기관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위기관리는 선제적일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소는 이미 없다"며 위기 대비에 만전을 기할것을 역설했다.
그는 올해 경영의 다섯가지 열쇳말로 'Speed(대응속도), 'Measurable(위기측정)' 'Attainable(달성 가능한 목표), 'Realize(실행력)', 'Timeless(끝없는 안전)'등의 첫머리를 딴 ''S·M·A·R·T'를 제시하기도 했다.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은 주역의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라는 말을 들며 생존을 위한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 말처럼 아무리 힘든 상황에 부딪쳐도, 스스로 변화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으면 헤쳐 나갈 수 있다"며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은 결국 우리 스스로의 변화 노력에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더 이상 수주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과거 고성장기에는 외형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지만 지금의 저성장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임직원 모두가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방식과 과거의 성공에 집착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의 틀에 얽매여 도태될 것인가, 아니면 환골탈태하여 새롭게 비상할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이라며 핵심사업을 선별 추진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재무안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가치창출의 변혁'이라는 표현으로 임직원들의 변화를 당부했다 "모든 임직원이 관성에서 벗어나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가치를 만드는 기획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주택공급 과잉, 부동산 규제,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장기화가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모두가 어려울 때가 오히려 우량사업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 경쟁력인 개발역량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더욱 심화한다면 어떠한 위기 환경에서도 시장을 확보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지금은 경제학의 시대가 아니라 경영학의 시대, 기술의 시대, 창의의 시대"라고 했다. 외부환경의 악화만 탓할 것이 아니라 개별 기업으로서 차별화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말이다. 그는 "경제성장률 전망보다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특히 효율적인 의사결정 시스템과 소통을 강조하며 'SPEAK UP(적극적인 소통)'을 당부했다. 그는 "젊은 직원들이 부끄러워하지 말고 선배들한테 물어 보고 도전해야 한다"며 "선배는 무조건 따라가야 할 대상이 아니라 뛰어넘어야 할 대상이라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말했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은 ▲우량 수주 풀 확대 ▲수익력 제고 ▲활기찬 조직문화 등을 수익 창출력 극대화, 지속 성장을 위한 3가지 중점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한 사장은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해외 영업과 견적 기능의 강화를 통해 부실수주를 방지하며 전략국가, 핵심 발주처의 밀착관리를 통해 연속수주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기회를 찾는 활동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손실 Zero(제로) 리스크 관리 ▲절대 경쟁력 확보 ▲현금흐름 중심 경영 ▲최적의 인재 양성 ▲기본이 혁신인 의식개혁 등 5가지 경영목표만 제시했다. 각 본부, 관계사가 이에 맞춰 목표를 구체화하라는 지시도 함께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