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창립 40주년을 맞은 작년,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아이파크' 브랜드로 벌이는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삼는 이 건설사는 국내 분양경기 호조 덕을 톡톡히 봤다.
현대산업개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517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2.8% 증가한 것이자 이 회사 창사 이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률도 10.9%로 업계 최고, 매출원가율은 81.9%로 업계 최저급이었다.
이 건설사 영업이익 종전 최대 기록은 2011년 거둔 4027억원인데, 이 실적을 5년만에 경신한 것이다. 매출액은 4조7499억원, 순이익은 3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매출은 3.2%, 순이익은 38.7% 늘었다.
4분기만 따로 떼내 볼 때 영업이익은 1284억원, 매출은 1조3968억원, 순이익은 74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2% 감소했지만 매출은 14.6%, 순이익은 42.8% 증가한 것이다.
재무 건전성 지표 가운데서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3400억원으로 2015년말 7410억원에 비해 80.8% 증가한 것이 두드러졌다.
▲ 자료: 현대산업개발 |
연간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볼 때, 외주주택(도급)이 규모는 더 컸지만, 이익률은 자체주택사업(시행+시공)이 더 높았다. 자체주택 매출이익과 매출이익률(GP)은 1조2320억원에 27.4%를 기록했고 외주주택은 매출이익 1조5300억원에 매출이익률 16.2%를 나타냈다.
이밖에 토목, 일반건축, 해외사업 부문의 매출이익과 매출이익률은 각각 3440억원에 7.3%, 2320억원에 5.3%, 190억원에 6.2%로 나타났다. 사업부문 별로 고루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작년 신규수주는 총 3조9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5조6650억원보다 30.3% 줄어든 것이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포함한 외주주택 사업이 2조703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자체주택 6990억원, 토목 3250억원, 일반건축 2240억원 순이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우량 신규 주택사업 착공 및 공정 본격화, 기존 현장 원가율 개선 등으로 역대 최대의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4분기 임직원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지속적인 우량 사업지 매출인식 본격화가 이어져 올해도 이익 증가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