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사상 최고 실적을 또 갈아치울 기세다.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첫 분기부터 전년대비 이익을 늘리며 주택 분양시장 호조를 만끽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4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64.3%, 직전분기와 견줄 때 9.8% 증가한 규모다. 현대산업개발은 창립 40주년을 맞은 작년 역대 최대인 51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1분기 매출액은 1조13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6%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2.4%로 작년 연평균 10.9%, 작년 같은기간 8.8%에 비해 개선됐다. 4억원짜리 한 채를 아파트를 팔았다면 4960만원을 남긴 셈이다. 순이익은 10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1.9% 급증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신규 주택사업 착공과 공정 본격화로 매출이 늘었고 기존 현장에서도 원가율을 개선해 수익성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 건설사는 작년과 재작년 연속으로 2만가구 넘는 아파트를 분양계약했다.
▲ 현대산업개발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요약 손익계산서(자료: 현대산업개발) |
주택사업이 이익을 키운 일등공신이다. 시행과 시공을 함께하는 자체주택사업의 경우 1분기 매출이 2220억원이었는데 매출에서 원가비용을 뺀 매출총이익의 비율(매출총이익률)이 31.1%에 달했다. 시공만 맡은 외주주택사업은 매출이 4410억원, 매출총이익률은 17.6%였다.
토목과 일반건축은 매출이 각각 640억원, 730억원이었고 매출총이익률은 12.9%, -0.1%였다. 해외사업 매출은 60억원(매출이익률 6%)뿐이었다.
1분기 신규수주는 44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2270억원보다 배 가까이(97.3%) 늘었다. 일반건축 물량이 2170억원어치로 가장 많았고 자체주택 1300억원, 외주주택 880억원이었다. 1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외주주택 15조9380억원, 자체주택 3조4760억원, 토목 1조4030억원, 일반건축 1조200억원 등 총 21조8370억원이다. 작년 매출 대비 4.6년치 일감이다.
재무 건전성 지표들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 1분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작년 같은기간보다 1810억원 늘어난 1조80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까지는 1조원 이상의 현금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신규사업 투자 기반을 다진 상태라는 설명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확보된 현금을 바탕으로 주택시장 사이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중장기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개발과 관리∙운영을 아우르는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