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사업 집중도가 높은 현대산업개발이 국내 주택 경기 활황에 힘입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 상장 건설사 중 유일한 두 자릿수다.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를 앞세운 이 건설사는 작년 2분기부터 다섯 분기 연속 1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작년에 기록한 연간 최대 영업이익(5172억원)도 다시 갈아치울 기세다.
현대산업개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412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1조3642억원, 순이익은 109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영업이익은 12.2%, 순이익 9.2% 감소했지만 매출은 12.9% 증가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0.2%, 매출은 20.4%, 순이익은 6% 증가했다.
▲ 현대산업개발 별도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손익계산서(자료: 현대산업개발) |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누적으로 영업이익은 2822억원, 매출은 2조4972억원, 순이익은 211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작년 상반기보다 14.5%, 14.1%, 25.7% 증가한 호실적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분기 10.4%, 상반기 누적으로 11.3%를 나타냈다.
현대산업개발 본체 실적(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본 공종별 매출 가운데서는 외주주택(도급사업)이 992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체주택사업이 5070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자체사업 매출은 1070억원(17.4%) 줄었지만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비중이 늘며 외주도급사업은 3920억원(65.4%) 늘어난 게 특징적이다.
상반기 이 회사 매출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79.2%로 압도적이다. 나머지는 일반건축 1640억원(8.7%), 토목 1370억원(7.2%), 해외 220억원(1.2%) 등 순으로 매우 비중이 낮다. 이 회사는 올해도 주택사업에서 자체사업 7839가구, 일반도급 5136가구, 재건축·재개발 5306가구 등 총 1만828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 현대산업개발 상반기 사업분야별 수주(자료: 현대산업개발) |
올 상반기 신규수주는 1조12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4910억원보다 배 이상 늘었다. 역시 외주주택이 572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는 일반건축 3480억원, 자체주택 1710억원, 토목 360억원 순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저금리 기조와 재건축 사업 활성화로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서울·수도권 지역의 안정적인 주택시장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주택시장 사이클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중장기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수원망포 2, 의정부 주상복합, 청주가경2 등 1조7000억원 규모의 자체분양 용지를 보유하고 있고 전체 수주잔고도 20조원에 이르고 있다"며 "상반기말 기준 1조1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보유해 순차입금이 마이너스인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규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