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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지주사 전환..정몽규 지배력 강화

  • 2017.12.05(화) 19:18

지주사 HDC, 자회사 관리 및 부동산임대
사업회사 HDC현대산업개발, 주택건설 주력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로 이름난 국내 시공능력평가 8위 건설사 현대산업개발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주택건설사업은 분할을 통해 새로 설립하는 사업회사가 전담한다. 이번 지배구조 변화는 오너인 정몽규 회장의 지배력 강화 작업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인 'HDC(가칭)'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가칭)'로 조직을 분할하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은 투자와 사업기능을 분리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책임경영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적분할후 기존 존속법인은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사업회사는 분할해 새로 설립하는 방식이다. 지주사 HDC가 분할 사업회사 등 자회사 관리와 부동산임대사업 등을 맡고, 사업회사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 건축, 인프라 부문에서 전문성을 강화해 사업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존속 지주사와 신설 사업회사 분할 비율은 약 42대 58로 예정됐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기존 현대산업개발 주주들은 분할 후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분할 비율대로 지분을 갖게 된다. 정 회장외 특수관계자 등 최대주주의 기존 현대산업개발 보유지분율은 지난 9월말 기준 18.57%다.

 

분할은 주주총회가 예정된 내년 3월23일까지 상장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등의 절차를 거친다. 분할 기일은 내년 5월1일로 잡혔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시장에서는 지주사로 전환한 존속회사가 내년 5월 분할 마무리 후 계열사 아이콘트롤스, HDC자산운용 등과 순차적으로 합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이콘트롤스는 정 회장 외 특수관계인 지분이 58.4%, HDC자산운용은 정 회장 외 지분이 100%다. 순차 합병으로 정 회장 지분률을 늘리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계 펀드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포석이란 풀이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국민연금(9.98%)에 이어 3대주주인 글로벌 자산운용사 템플턴자산운용이 수년간 지분을 확대하면서 경영권이 불확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템플턴은 지난 9월 하순에도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추가 매집해 지분율을 종전 9.58%에서 9.87%로 끌어올렸다. 9월말 기준 현대산업개발 외국인 지분율은 43.79%다.

 

앞서 지난 10월 정 회장은 부동산 관리 회사 아이서비스 보유 지분 10.61%(15만주), 토목·건축공사 계열사 아이앤콘스 보유 지분 4.79%(6만 주)를 처분해 약 14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역시 지주사 전환후 지분확대 자금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할 지주회사에 오너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를 합병하는 방식은 최근 재계에서도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지배력 강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사업 전문성 제고와 경영 효율성 극대화 차원의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재무제표 기준 453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연간 사상 최대였던 작년 한 해 영업익 5172억원의 8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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