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집중도가 높은 대형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이 2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쓸 기세다.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지난 2~3년 간 공격적으로 분양한 아파트 현장에서 매출과 이익이 넘치도록 쌓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71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6%, 직전이었던 올해 2분기보다 21.5% 많은 규모다.
매출액은 1조349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15.9%늘었고, 직전분기에 비해선 1.1% 감소했다. 순이익은 12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9%, 직전분기 대비 18.4% 증가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합산했을 때 영업이익은 453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888억원보다 16.7% 많았다. 이 회사는 작년 한해 거둔 영업이익은 5172억원이었는데, 이는 2011년 거둔 종전 최대기록(4027억원)을 경신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11.8%로 상장 대형건설사 중 유일한 두자릿수다.
3분기까지 거둔 성적을 보면 올해도 작년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거둘 게 확실시 된다. 누적 매출은 3조8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4.7% 늘어난 것이다. 순이익도 3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했다.
▲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요약재무제표(자료: 현대산업개발) |
현대산업개발 본체만의 실적을 따진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790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4.9% 늘었다. 이 기간 매출은 2조9430억원이었는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2.9%로 연결보다 높다. 순이익은 2980억원으로 작년보다 35.4% 늘었고 순이익률은 10.1%로 나타났다.
현대산업개발의 매출은 공종별로 외주주택(도급사업)과 자체주택(시행+시공)이 전체의 74.8%를 책임졌다. 외주가 1조5620억원, 자체가 7440억원의 매출을 냈다. 외주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1% 늘었고, 자체는 19.6% 감소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작년께부터 재개발·재건축 같은 정비사업 중심으로 안정적 도급사업을 늘린 결과다.
주택을 제외한 다른 쪽 매출은 일반건축이 2750억원, 토목이 2120억원 있었으며, 해외 매출은 290억원뿐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하반기 총 2만345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자체사업은 6743가구, 일반도급은 6449가구, 재건축·재개발은 7153가구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13조원의 주택수주 잔고중 강남권 물량이 7조원어치"라며 "이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수원 망포, 의정부 등 수도권 중심의 보유용지를 활용해 자체사업 추진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