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지난해 보증실적이 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 분양보증과 개인 주택구입자금보증 등을 전년에 비해 줄였지만 분양물량이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전세금반환보증 등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11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총 보증실적은 156조7120억원으로 전년의 150조4645억원에 비해 6조원 이상 늘어나며 전년에 이어 다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2012년 46조433억원이던 총보증액은 2014년 92조6800억원으로 배 이상으로 늘었고, 2015년에는 150조원을 넘어섰다.
공사는 당초 지난해 총 보증목표를 110조원, 보증료는 4800억원으로 설정했지만 지난해 실적은 이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보증료도 72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의 6580억원보다 증가했다.
리스크관리를 위해 규모가 큰 분양보증과 주택구입자금보증을 전년에 비해 줄였지만 절대적인 분양물량 자체가 많았다. 건설사 분양보증은 지난해에도 87조원에 육박했다. 개인대상 주택구입자금보증 실적도 32조3082억원으로 전년의 39조431억원보다 7조원 이상 줄었지만 절대규모는 작지 않았다.
여기에 다른 보증들이 늘어난 영향도 반영됐다. 기타보증이 11조5169억원으로 전년의 2조9541억원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기타보증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때문이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은 지난 2015년 7220억원에서 작년 5조1716억원으로 7배 넘게 증가했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아지면서 전세계약 만료후 보증금을 떼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자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그밖에 기업 보증에 해당하는 임대보증금보증도 9조7447억원으로 전년의 6조8380억원보다 3조원 가량 늘었다.
한편 HUG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8754억원으로 전년 1조60억원보다 줄었지만 2014년 7370억원에 비해선 1000억원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5238억원, 순이익은 4736억원으로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올해 보증금액 목표를 135조원, 보증료는 5500억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영업수익은 7376억3100만원, 영업이익 4350억, 당기순이익 3394억원으로 전망했다.
▲ 2016년 HUG 보증실적(자료:HU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