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 유가 상승, 환율 변동이라는 세 가지 악재를 뚫고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애경그룹 계열 저비용항공(LCC, Low Cost Carrier)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272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02억원, 순이익은 17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은 11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156억원과 비교하면 74.4%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1732억원보다 38.7% 늘어난 규모다. 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41.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3%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매출액은 1분기만 따지면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돌파한 동시에 역대 최대 매출기록을 세웠던 작년 3분기 성수기 2217억원보다 185억원 많은 것"이라며 "영업이익도 1분기 가운데 최대였던 2015년 216억원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 (자료: 제주항공) |
이 같은 실적은 항공시장에 여러 변수가 겹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사드 도입에 대한 우려로 중국을 오가는 여객수요가 위축된 것이 대표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한-중간 항공여객은 전년동기 대비 22.5% 감소했다. <관련기사 ☞ '사드 후폭풍' 3월 한-중 항공여객 22.5% 감소>
환율과 유가 수준도 종전보다 영업하기 나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1분기 항공유가격은 배럴당 65달러로 작년 43달러보다 22달러 높아졌다. 달러-원 환율은 1154원으로 작년 1200원에 비해 낮아졌다. 그만큼 유류 비용이 늘고 원화로 벌어 달러로 갚는 항공기 도입 금융비용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단일 기재를 활용해 다양한 노선 포트폴리오로 항공기 가동률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정비비와 항공기 임차료 등 고정비용을 분산한 것이 매출원가율을 개선했다"며 "유연한 노선 운용과 국제선 위주의 공급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 제주항공의 노선별 매출은 동남아가 61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이 598억원, 국내 438억원, 대양주 306억원, 중국 272억원, 부정기편 8억원 등이었다.
1분기 국제선 매출비율은 80.4%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포인트 높아졌다. 항공기 대당 가동시간은 전년동기 대비 0.9시간 늘어난 13.6시간, 탑승률은 4.5%포인트 상승한 91.8%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29대(3월말 28대)를 운용 중인 보잉 737-800 항공기 단일 기단을 연말까지 32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적 LCC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탑승객수 1000만명을 넘긴다는 목표다.
▲ (자료: 제주항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