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한라가 지난 2분기 1980년 창사 이래 37년만에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썼다.
한라는 연결재무재표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409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5086억원, 순이익은 147억원을 기록했다.
한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3%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13.4% 늘었고 순이익은 328.8% 폭증했다. 한라가 이번에 거둔 영업이익은 K-IFRS(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처음으로 4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종전에는 2010년 4분기 369억원이 최대였다.
▲ 한라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등(자료: 한라) |
한라 관계자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중 주택사업부문 매출이 54.6%에 달할 만큼 주택사업 비중이 늘었고 건축도 호조를 보였다"며 "강도 높은 혁신으로 원가율도 낮추고 판관비도 줄인 것이 실적 호조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8%를 기록했다. 레미콘 사업 계열사인 한라엔컴도 영업이익 55억원을 보탰다.
재무안정성도 강화됐다. 재작년말 5910억원, 작년말 3030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올해 6월말 기준 2850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비용도 작년에는 연간 398억원을 치렀으나 올 상반기 누적 118억원으로 줄였다.
한라는 지난 5~6월 세 차례에 걸쳐 총 59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금리 연 5% 중후반)를 발행했다. 이 자금으로 내년 2월 만기가 도래하는 고금리(연 7.82%) 채권 709억원어치를 조기 상환해 향후 금융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라 관계자는 "시흥 배곧신도시와 같은 도시개발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대규모 기획 제안형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울산 송정지구 같은 자체사업과 다양한 도급사업을 확보할 것"이라며 "민자 도로등 인프라사업도 전략추진사업 위주로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