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이 나라 최초 사장교인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Sungai Brunei Bridge)' 개통식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의 즉위 5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열린 개통식에는 윤태섭 대림산업 부사장 등 공사 관계자들과 현지 주민들이 참석했다. 브루나이는 보르네오섬 북쪽 해안가에 말레이시아로 접경이 둘러싸인 경기도 절반 면적, 인구 44만명 가량의 소국이다.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는 서울로 치면 한강에 해당하는 브루나이 강에 놓이는 첫 사장교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3년 5월 이 나라 정부가 발주한 이 교량 건설공사를 1233억원에 수주했다. 기둥 하나에서 상판을 들어올리는 케이블을 모두 내린 1주탑 사장교다.
왕복 4차선, 총 길이 712m, 주경간장 300m 규모인 이 다리는 브루나이 강으로 나뉜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의 양쪽 지역, 루마파스와 잘란 레지던시를 연결한다. 기존에는 브루나이 강을 돌아가야 해 40km에 이르던 두 지역 이동 거리가 이 다리 개통으로 700여m로 단축됐다는 게 대림산업 설명이다.
▲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사진: 대림산업) |
대림산업은 이슬람 왕국이라는 이 나라 특징을 반영해 주탑 상단을 이슬람 돔 양식으로 디자인했다. 주탑 아래는 국기 문양인 초승달 모양으로 설계하고 종교적 특성을 고려하여 이슬람 기도실도 마련했다. 주탑 높이는 157m로 국왕의 생일인 7월 15일의 영어식 표기인 '157'로 맞췄다.
이 사장교 주탑은 고층 건물이 없는 브루나이에서 가장 높은 건설구조물로 기록됐다. 대림산업은 1970년 천연가스 액화공장 건설사업을 통해서 국내 업체 중 최초로 브루나이에 진출했다. 현재 둘로 나뉜 이 나라 국토를 해상교량으로 연결하는 ' 템부롱(Temburong) 교량 2구간 공사'도 수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