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브루나이 정부가 발주한 순가이 브루나이대교(Sungai Brunei Bridge) 건설 공사를 1233억원에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순가이 브루나이대교는 브루나이 수도인 반다르스리브가완을 관통하는 브루나이강을 가로질러 건설된다. 강으로 나눠진 캄풍 순가이 케분 지역과 잘란 지역을 연결하는 길이 607m, 주경간장 300m 규모의 1주탑 사장교다. 다리를 통하면 기존 40km에 이르는 육상 거리가 607m로 단축된다.
대림산업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총괄해 접속도로와 2km 길이의 기존 도로 확장, 인터체인지 2개소 건설도 함께 수행한다. 단일 교량으로서 브루나이 최대 규모 다리로 공사기간은 3년이다.
콘크리트로 짓는 높이 161m의 주탑은 이슬람 사원의 전통 돔 양식을 형상화했다. 주탑 1층에는 이슬람 기도실을 설치하는 등 독특한 디자인으로 향후 브루나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대림산업은 기대하고 있다.
윤태섭 대림산업 해외토목사업 담당 상무는 "서해대교와 이순신대교 등으로 보여온 남다른 특수교량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며 "유럽과 일본의 선진 건설사들이 주도하는 해상 특수교량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1970년 천연가스 액화공장 건설사업을 통해서 국내 업체 가운데 최초로 브루나이에 진출했다. 이번 공사는 국내 건설사 중 브루나이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교량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