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평택국제대교 사고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는 등 아찔한 성적표를 냈다. 다만 주택사업 호조 덕분에 연간 기준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대림산업은 25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IFRS(국제회계기준) 연결기준 매출액 12조 3326억원과 영업이익 5468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5111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25%, 3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무려 74%나 늘어났다. 국내 주택사업 호조와 지난해 3분기 삼호의 연결편입, 대림에너지, DSA 등 연결종속회사의 흑자전환에 따라 이익이 증가했다.
▲ 자료:대림산업/그래픽 김용민 기자 |
다만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조287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2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3.1% 쪼그라들었다. 387억원의 당기순손실도 기록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평택국제대교 사고 이후 재시공으로 발생할 원가에 대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설정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건설사업부는 매출액 10조 640억원과 영업이익 2174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33%, 64% 증가했다. 지난 2016년에 실시한 분양사업의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주택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유화사업부 매출은 1조16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유가상승으로 인한 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1390억원을 기록, 28% 감소했지만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연결종속회사의 실적 개선과 지분법 이익 증가로 세전이익도 전년보다 60% 증가한 69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석유화학계열 자회사인 YNCC가 창사이래 최대 실적으로 기록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YNCC는 모노머(유화제품의 중간재) 스프레드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7% 증가한 1조32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인해 대림산업의 관련 지분법 이익도 전년보다 58% 증가한 3828억원을 달성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경쟁력을 보유한 핵심 공종 위주의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신규수주 목표를 7조원, 매출은 10조1000억원으로 수립했다. 신규수주의 경우 전년도 실적인 6조1123억원보다 늘어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