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해외사업장 손실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본부장급 임원에 대한 문책인사를 단행했다. 모로코 사업장에서 30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데 따른 후폭풍이 본격화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9일자로 본부장금 임원을 교체하는 보직인사를 단행했다고 20일 밝혔다.
토목사업본부 주택건축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등 3개 핵심사업본부를 총괄하는 사업총괄(전무)을 폐지했다. 사업총괄은 지난해 8월 산업은행 출신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송문선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신설했지만 1년도 안돼 폐지됐다.
토목사업본부장, 인사경영지원본부장, 조달본부장, 기술연구원장, 품질안전실장 등 5명의 전무도 교체됐다. 각각 이성기 상무, 박상훈 상무, 김성환 상무, 유희찬 전문위원, 백종완 상무 등이 직무대리를 맡게 됐다.
대우건설은 이번 인사에 대해 "지난해 양호한 연간실적을 기록했지만 해외 현장의 손실발생으로 연초 목표로 했던 전망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임원 교체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올해초 모로코 사피발전소 현장에서 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4분기 143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로 인해 호반건설로의 매각도 무산되면서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안팎에선 책임론이 불거졌다.
산업은행이 송문선 사장 직무대행에 대해서도 교체를 염두에 두고 조만간 후임 선출에 들어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최근 대우건설 상무급 임원 이상에 대한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