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쇠퇴하고 있는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 '도시재생 뉴딜 로드맵'을 내놨다. 향후 5년간 전국에 혁신거점 250곳을 조성하는 등 범정부적인 재생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혁신거점 조성과 관련, 바르셀로나와 시애틀, 베를린 등의 해외사례를 제시했다. 이들처럼 각 지역별로 강점이 있는 자원을 활용해 특색있는 지역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 '땡큐! 아마존' 젊어진 시애틀
미국 시애틀 아마존 캠퍼스는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꼽힌다. 아마존 캠퍼스는 시애틀 도심내 낙후된 창고시설 등이 밀집한 사우스레이크유니언 지역에 건설됐다.
기존 주거·상업시설과 연계해 기존 도시 인프라와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낙후된 산업시설 밀집지역을 고밀도 오피스빌딩 형태로 재개발 했다.
이 과정에서 대중교통, 보행, 자전거 등 녹색교통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통시설에 대한 투자도 이뤄졌다. 또 혁신기업들과 중소규모 IT 기업들이 서로 연계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과 정주환경을 제공했다.
그 결과 아마존 등은 물론 중소IT 기업들이 모여 지역 생태계를 만들었고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 트위터 등의 기술본부들도 모여들었다.
▲ 시애틀의 경우 아마존 캠퍼스 주변으로 혁신기업들이 모여들고 있다 |
기업들이 모이면서 시애틀 인구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4년 기준 시애틀은 미국내에서 인구유입이 6번째로 많았고 특히 25세에서 44세 인구 증가율은 28%에 달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접지역에 호텔이나 콘도, 판매시설 등의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혁신지구 조성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진 셈이다.
◇ '양조장이 창업공간으로'
베를린은 미테지역의 낡은 양조장을 리모델링해 스타트업 창업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스타트업 지원시설인 '팩토리 베를린'에는 트위터를 비롯해 온라인 음악 유통 플랫폼인 사운드 클라우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업체인 로켓 인터넷 등 대형 IT기업이 입주한 상태다.
'팩토리 베를린'은 레스토랑과 카페는 물론 공동 작업공간인 코워킹 스페이스를 마련해 창업가나 프리랜서들이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이곳에서는 전문적인 강의나 설명회 등도 열린다.
또 저렴한 임대료로 창업공간을 제공해 스타트업들을 집중시켰다. 이들만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창업교육 등을 지원중이다. 이 지역 역시 인구 유입과 함께 사무공간 수요 확대 등으로 주변지역이 활성화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도심이 랜드마크로
스페인은 바르셀로나 도심 동남쪽에 위치한 포블레노우 지역을 새로운 혁심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 지역은 1960년대까지 방직산업이 모여있던 곳으로 공장들의 대거 이전 등으로 쇠퇴가 가속화되고 있었다.
스페인은 지난 2002년 '22@Barcellona 프로젝트'를 통해 이 지역의 주거, 문화 등 도시환경을 개선하면서 미디어, ICT, 에너지 등 혁신창출이 가능한 지식 집약형 클러스터 육성에 나섰다.
▲ '22@Barcellona' 프로젝트 조성 계획 |
이를 위해 도심 상업지구와 연결되는 간선도로 설치, 대중교통망 정비, 통신망 등 스마트시티 인프라 등의 기반시설을 조성했다.
또 ▲미디어 관련 미디어 파크 조성 ▲ICT 관련 R&D 센터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MediaICT 건물 구축 ▲에너지 사업을 위한 엔지니어링 스쿨, 관련 기관 등 클러스터 구축 ▲바이오 비즈니스 파크, 메디컬 테크놀로지 클러스터 등 구축 등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 2007년 기준 925개 기업이 입주했고 총 3만명이 넘는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쇠퇴하고 있던 도심이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각되며 지역 활성화는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