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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채]누가 가장 '똘똘'했을까?

  • 2018.07.19(목) 14:49

압구정 현대, 10년간 매매가 52% 상승
타워팰리스 제자리…반포 주요단지 급등

'고 놈 참 똘똘하네'

누군가는 어렸을 적부터 숱하게 들었던 칭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저 남 얘기로만 들렸을, 한 번 쯤은 들어보고 싶었던 말일지도 모른다.

올들어 부동산 시장 키워드 중 하나인 '똘똘한 한 채'도 마찬가지다. 어떤 집은 '내가 살기는 괜찮은데 집값이 오를까'라는 불안감에, 또 어떤 집은 '여긴 확실히 올라. 그런데 지금 이사 가서 살기는 좀 그래'라는 생각에 매매를 망설이게 한다. 똘똘하다는 말을 쉽게 붙이기 어렵다는 의미다.

 

 

반면 우리가 흔히 아는 아파트들, 뉴스에서 항상 얘기하는 그런 곳은 살기도 좋고 사기만 하면 오른다는 확신이 있는 말 그대로 똘똘한 한 채다. 옛 명성 그대로 여전히 집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같은 곳이다.

 

최근에는 재건축으로 새 아파트가 줄지어 들어서고 있는 서초구 반포동이 뜨고 있다. 이들 지역 아파트는 어느 새 매매가격이 20억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집주인들에게 이미 수억원의 차익을 안겼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 현대아파트(1차) 40평형(전용 131㎡)은 지난 3월 2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실거래가 데이터를 집계한 2006년(18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52% 이상 오른 가격이다.

이 단지가 포함된 강남구의 경우 지난 10년간 3.3㎡ 당 매매가격이 29%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압구정 현대의 상승세는 돋보인다.

 

입지적으로 압구정 현대는 한강변에 위치한다. 전문가들이 꼽은 '강남의 한강변'이라는 조건을 만족, 희소성과 거주가치를 모두 갖고 있는 셈이다. 대형 평수 중심이라 과거에는 부의 상징으로 꼽혔다. 최근 주택 매매시장에서는 전용 84㎡ 이하 중소형 아파트 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압구정 현대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6월17억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역시 같은 기간 매매가가 32% 올랐다. 대치동은 사교육 메카로 꼽히고,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사업도 맞물려 있어 거주와 투자 등 다양한 목적으로 매매수요가 꾸준한 곳이다.

 

신흥 부촌으로 등극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단지들도 똘똘한 한 채로 주목받고 있다. 재건축된 단지들이 많아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풍부하고 교통망과 학군, 한강 조망권 등 입지적 장점도 갖고 있다.

대표적인 단지는 2009년 입주한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다. 이 단지 전용 84㎡는 입주 초기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6월에는 20억8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다만 이 가격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으로 인해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시기의 실거래가다.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 1월에는 24억원을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반포 자이도 6월 실거래가 21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10년 전보다 52% 상승했다.

2016년 입주해 새 아파트로 각광받는 아크로리버파크도 자산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월 전용 84㎡ 실거래가는 25억원을 기록해 3년 만에 47% 뛰었다.

 

 

이들과 달리 한 때 부의 상징이었던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명성을 잃고 있다. 똘똘한 한 채로서의 매력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는 지난 2월 전용 84㎡가 15억원에 거래됐다. 2006년(14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13년간 집값은
제자리걸음 한 셈이다. 1세대 주상복합 아파트로 비싼 관리비와 취약한 환기시스템 등 단점과 함께 주변에 새로운 아파트들이 대거 들어섰다는 점 등이 집값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정부의 규제로 고가주택 보유시 이전보다 세금과 금융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에 확실한 보유가치가 있는 주택 구매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위치나 가격 면에서 지역별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주요 단지들에 대한 자산가들의 주목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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