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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쏙쏙]뉴스투뿔-현대차 한전땅 개발 '제자리 뛰기'

  • 2018.07.24(화) 15:50



경제뉴스의 핵심 키워드를 뽑아내 더 쉽게, 더 재미있게 설명해드리는 '뉴스 투뿔' 김상욱 입니다.

오늘 키워드는 바로 '10조' 인데요. 바로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사는데 들인 돈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이 땅을 10조5500억원에 샀습니다. 당시 이 땅을 놓고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경쟁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는데요. 결국 현대차가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을 제시하며 승자가 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에 높이 569미터, 지하 7층 지상 최고 105층에 달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세우겠다는 계획인데요. 흩어져 있는 계열사들을 한 곳으로 모으고 컨벤션센터 등 기반시설도 갖출 예정입니다.

그런데 당초 예상과 달리 매입후 3년여가 지난 지금도 착공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 땅을 놀리고 있는 셈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 심의를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GBC와 같은 대규모 건물을 새로 짓기 위해서는 각종 심의와 평가 등을 거쳐야 합니다.

현대차는 서울시 건축심의와 교통, 안전, 환경 등에 대한 영향평가는 마쳤는데요. 마지막 단계인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국토부와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 서울시, 경기도와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일에도 정비위원회로부터 다시 보류판정을 받았는데요. 지난해 12월과 올 3월에 이어 세번째입니다.

위원회는 한전 부지가 워낙 큰 만큼 GBC 건축에 따른 인구유발 효과를 더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일자리 창출효과도 다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합니다.

지난 3월에는 인구유발 효과와 함께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삼성동으로 옮길 경우 기존 양재동 본사 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도 제시하라고 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계획이 이번에도 보류 판정을 받으면서 올해 착공도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데요.

당장 공사를 맡고 있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GBC 시공계약은 지난 2016년말 체결된 상태인데요. 계약규모는 총 2조5600억원 수준에 달합니다.

일부에서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GBC 사업이 후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중요한 이슈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국내외 실적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지 매입과 공사비를 합해 총 13조원에 달하는 GBC 사업은 언제 속도를 낼 수 있을까요? 지금 분위기로는 2021년 상반기 완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김상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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