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의 핵심 키워드를 뽑아내 더 쉽게, 더 재미있게 설명해드리는 '뉴스 투뿔' 김춘동 기잡니다.
요즘 BMW가 화제인데요. 국내 베스트셀러 수입차종이어서가 아니라 달리던 차에서 진짜 화재가 나서 그런 겁니다. BMW 화재 사태는 2015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BMW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520d' 차종이 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달리던 차에서 갑자기 불이 나는 사고가 종종 있었는데도 BMW는 그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데요. 그러다가 지난 26일에야 국토교통부가 전격적으로 리콜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처음 문제가 제기된 2015년부터 따지면 무려 3년 만이어서 늑장대처 논란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리콜 결정 후에도 적극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긴박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데요. 비즈니스워치 양효석 기자가 지난 26일 쓴 '국토부·BMW 엇박자?…AS센터 "리콜 지침 못받았다"' 기사를 보면 국토부가 리콜 계획을 발표한 후에도 정작 BMW 서비스센터에선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BMW코리아가 국토부에 제출한 리콜계획서에 따르면 BMW는 이달 27일부터 해당 차량 전체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다음 달 중순부터는 화재 원인으로 꼽히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교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긴급 안전진단은 진단장비를 확보하고 있는 코오롱성산을 비롯해 4개 서비스센터에서 우선 실시하고, 31일부터 전국 61개 서비스센터로 확대할 계획인데요. 정작 코오롱성산센터는 "BMW코리아 본사로부터 아무런 지침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달리는 자동차에서 언제 불이 날지도 모르는데도 BMW코리아는 내부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덜컥 리콜 사실만 발표했다는 건데요. 그러다 보니 BMW가 국토부 발표를 통해 여론몰이에 급급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번 리콜 대상이 국내에서 팔린 BMW 베스트셀러 차종이다 보니 그 숫자만 10만 6000대에 이릅니다. 특히나 최근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를 쓸 일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정상적인 자동차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인데 BMW 차주들은 당분간 이런저런 불안감 속에 운전을 할 수밖에 없게 생겼습니다.
더군다나 BMW는 이번 화재 사태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BMW는 작년에도 배출가스 인증서류를 위변조하고, 인증 부품과는 다른 부품을 사용한 사실이 들통나 6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두들겨 맞았는데요.
그동안 가격은 비싸지만 믿고 찾는 독일차였던 BMW가 사기성이 농후한 인증서류 위변조는 물론이고 기술적인 문제로 불자동차로 전락한 풍경은 아직 낯설기만 합니다. 김춘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