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땅값이 12년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접경지역인 경기 파주시 땅값이 가장 큰폭으로 올랐다. 강원도 고성 역시 남북경협 기대감 등으로 상승률 상위 5곳에 꼽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한해 전국 지가는 전년보다 0.7%포인트 증가한 4.58% 상승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5.61% 상승한 이후 1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48%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이기도 하다.
시도별로 세종이 7.42%로 최고 상승률을 보였고 ▲서울 6.11% ▲부산 5.74% ▲광주 5.26% ▲대구 5.01%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전국 평균(4.58%)보다 다소 높았고, 경기(4.42%), 인천(3.59%) 지역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파주시와 강원 고성군 등 남북경협 수혜지역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경기 파주시 땅값은 9.53% 상승해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접경지역 투자수요와 GTX-A 착공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서울 용산구(8.6%) ▲서울 동작구(8.12%) ▲서울 마포구(8.11%) ▲강원 고성군(8.06%) 순으로 지가변동률 상위 5개로 꼽혔다.
용산구는 용산역 전면 한강로 일대 개발사업과 한남뉴타운 등 재개발·재건축 진행 등의 호재가 있었고 동작구 역시 흑석뉴타운과 노량진 뉴타운 수요와 서리풀터널 개통기대감, 사당역 통합개발계획 등이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울산 동구(-3.03%), 전북 군산시(-1.92%), 경남 창원성산구(-1.17%), 거제시(-0.65%), 창원진해구(-0.34%) 등 산업경기 침체 지역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18년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318만6000필지(2071㎢)로 2017년보다 3.9% 감소했다. 2016년보다는 6.4% 증가했다. 수도권의 경우 1.3% 증가했고 지방은 8.0% 감소했다.
시도별 토지거래량은 대전(9.9%), 경기(6.3%), 광주(6.1%), 전북(6.0%), 전남(3.2%) 순으로 증가한 반면 부산은 22.1%, 경남은 21.3%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9.13대책 이후 시장안정, 금리인상 영향 등으로 11월 이후 토지시장 상승폭도 둔화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