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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오너 서랍속 '흑백사진' 찾는 이유는

  • 2019.07.31(수) 08:59

반도·대보·계룡·한신공영 내년 40~70주년 사사편찬 중
"과거 통해 미래 준비, 직원들 자긍심 고취"
창립 초기 자료 수집 관건…직원 인터뷰 및 공모·옛날 신문 활용 등

'반도건설 40주년·대보건설 40주년·계룡건설 50주년·한신공영 70주년'

대부분 우리에게 익숙한 건설사들인데요. 이들 중견건설사들의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내년에 짧게는 창립 40주년에서 길게는 70주년까지 의미있는 해를 맞이한다는 점인데요. 이를 기념해 '사사(社史)' 편찬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사사는 말 그대로 기업의 역사입니다. 수십년 간의 기업의 발자취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것은 오너(창업주) 혹은 CEO 입장에서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를 텐데요. 직원들 역시 이를 통해 소속감이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 중견건설사들은 CEO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사사 편찬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수십년 전 특히 창립 초창기의 자료를 찾는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지금처럼 컴퓨터가 있던 시절도 아니고요. 사진이 대중화돼 있던 시절도 아니니까요.

엣날 신문기사를 찾는가하면 국회 도서관을 샅샅이 뒤지기도 합니다. 당시 근무했던 직원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요. 운이 좋으면 오너나 창업주가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사진을 구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유보라'라는 브랜드로 친숙한 반도건설은 내년 5월 40주년을 앞두고 자료 수집에 한창입니다. 창립 당시 부산에 본사를 뒀기 때문에 부산 사무소에서 자료를 찾기도 하고요. 직원을 대상으로 자료 공모도 합니다. 창업주인 회장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도 요청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옛 대보실업(전문건설사)을 모태로 하는 대보그룹도 내년 6월 창립 40주년을 맞습니다. 7~8월 장기근속직원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해 자료를 모으는 중이라고 합니다. 주로 25년에서 30년 가까이 일한 직원이라고 하고요. 내년 뜻깊은 해를 맞이하는 동시에 30주년 근속자도 처음으로 탄생한다고 합니다.

계룡건설은 내년 1월 무려 50주년을 맞는다고 하는데요. 대전에 둥지를 튼 회사로서 반세기를 이어왔다는 자부심과 자긍심도 엿보입니다. 계룡건설의 사사발간은 두번째 입니다. 30주년에 한차례 사사를 발간했고요. 이후 최근까지의 20년을 중점으로 50년사를 발간한다고 합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있고 많이 읽히는 것은 에피소드, 즉 자료로 남은 것보다 자료 이면의 이야기들"이라면서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한 직원 중 남아 있는 분이 많지 않아 자료수집이 쉽지 않다"고 토로합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50년을 준비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세기를 훌쩍 넘겨 70주년을 맞아 사사를 준비중인 곳도 있는데요. 바로 한신공영입니다. 1950년 2월에 보일러 회사로 출발했다고 하는데요.

70년이라는 긴 세월도 그렇고 그 사이 부도와 법정관리 등의 부침을 겪으면서 자료들이 많이 사라지고 훼손됐다고 합니다. 내부적으로 사사 제작 TF를 꾸려 관련 자료를 부서별로 요청하고 취합중에 있지만 순탄치는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70년이라는 긴 세월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고자 하는 듯 보입니다.

발품·손품 팔아 엮은 기업의 역사책, 내년에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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