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2019년 실적이 고꾸라졌다.
2018년에만 해도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상승가도를 달렸지만 1년 만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물론이고 신규 수주까지 감소했다.
주택, 인프라, 플랜트 등 전반적으로 고전했지만 그동안 실적을 견인했던 주택 부문에서 성장세가 꺾인 점은 특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GS건설은 31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2019년 연간 매출 10조4160억원, 영업이익 76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0.7%, 28.1%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8년 1분기 일회성 이익 1200억원을 감안해도 영업이익은 19% 줄어든 규모다.
매출은 해외에서 큰폭으로 줄어들었다. 이 기간 국내 매출은 7조3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 하락했지만 해외는 3조760억원으로 44%나 줄었다. 주요 해외 플랜트 현장들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영향이다.
공종별 매출도 전 부문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프라 8700억원, 플랜트 3조4370억원, 건축‧주택 6조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0%, 28.5%, 15.5%씩 떨어졌다.
건축‧주택 부문의 경우 감소폭이 다른 부문보다는 덜하지만 지난 몇년간 GS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던 것이 '자이'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사업의 확대라는 점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부동산 규제 등의 여파로 신규수주나 분양에서 기대 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한 영향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에서 2000억원의 문턱을 대부분 넘지 못했다. 2분기에 2064억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1000억원 대에 그쳤다.
매출은 3분기 연속 내리막이다가 4분기에 반짝 오르긴 했지만 영업이익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률도 내려앉았다.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1분기 7.3%, 2분기 8.0%, 3분기 7.7%에서 4분기 6.5%로 떨어졌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7.4%로 전년(8.1%) 대비 0.7% 감소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2018년 영업이익률은 해외 프로젝트 일회성 환입금(1200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7.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먹거리 확보도 녹록치 않았다. 2019년 신규 수주액은 10조720억원으로 전년(10조9220억원) 대비 7.8% 줄었다. 목표 수주액(13조4700억원)의 75%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국내에서 고전했다. 전년 대비해서 해외 수주액은 3조410억원으로 25.5% 늘었던 것과 달리 국내 수주액은 7조310억원으로 17.3% 쪼그라들었다.
연간 신규 수주액은 2017년 11조2230억원, 2018년 10조9220억원에서 3년 연속 감소세다.
다만 올해 전년 대비 54% 늘린 2만5641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라는 점에선 실적 반등의 기대도 나온다.
GS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과 플랜트 등 경쟁력 우위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매출과 신규 수주액 목표는 모두 11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