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역대 최대인 20조5000억원 규모의 공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주거복지로드맵을 조기에 실현하고, 침체된 건설경제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H는 20조5000억원 규모의 공사‧용역 발주계획을 잠정 수립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LH 창립 이후 최대 규모로, 작년(10조3000억원)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숫자다.
특히 LH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 경제여건을 감안해 올 상반기 집행률을 작년(23%)보다 11%포인트 확대해 연간 발주금액의 34%인 7조원을 조기에 집행, 경제활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별로는 수도권 30만호 주택공급확대 방안 등 토지 조성사업에 4조3000억원(22.6㎢)을 발주한다. 이 중 입주민 교통편의 등을 위한 기반시설 관련 발주금액이 1조3000억원(20개지구, 38건), 주택사업은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른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생활 밀착형 지원시설 건립 등에 16조2000억원(9만3000호)을 발주할 계획이다.
발주금액 확대와 함께 건설문화 혁신을 위한 제도개선에도 나선다. 기술력이 있는 중견‧중소업체를 우대하기 위한 간이형 종합심사 낙찰제와 시공사 노하우를 설계에 반영할 수 있는 시공 책임형 CM(건설사업관리 사업)을 비롯해 선진 발주제도를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주요 발주유형은 공사부문에서 ▲종합심사 127건(14조4000억원) ▲간이형종심제 164건(3조1000억원) ▲적격심사 606건(2조1000억원) 등이며 용역부문에서 ▲적격심사 200건(2000억원) ▲설계공모 67건(2000억원)이다.
공종별로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토목‧건축공사가 각각 2조7000억원, 13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80.5%를 차지한다. 그 외 전기‧통신공사 2조7000억원, 조경공사 5000억원 등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2조8000억원, 지방권 7조7000억원으로 구성돼있다. 수도권 내에서는 서울 1조8000억원과 인천 4조7000억원, 경기 6조1000억원이다. 지방은 대전‧충남 7000억원, 세종시 1조원, 부산‧울산 2조원 등이 예정돼있다.
LH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 발주를 통해 주거복지로드맵을 조기에 달성할 뿐 아니라 최근 코로나19 등 경제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활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주계획 세부내역은 이날부터 LH 홈페이지 전자조달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