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시장 수급 상황이 타이트해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주택 인허가를 비롯해 분양과 준공 등 공급은 줄어든 반면 남아있던 미분양 주택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3만3648호로 전년 동월대비 33.8% 감소했다. 수도권은 1만6442호로 50.9%(이하 전년 동월대비), 지방은 1만7206호로 1.1% 줄었다.
실수요자가 가장 기다리는 신규 분양 실적도 크게 감소했다. 3월 공동주택 분양은 전국 1만2252호에 불과해 절반 이상 급감했다. 수도권에서는 7897가구로 30.9%, 지방은 4355호로 70% 줄었다.
분양물량 가운데 일반분양은 9451호로 39.5%, 조합원분은 2651호로 27.3% 감소했다. 특히 임대주택은 150호에 불과해 97.8% 급감했다.
준공 실적도 15.8%줄어든 3만1348호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21.1 감소한 1만6687호, 지방은 8.9% 줄어든 1만4661호다.
이에 반해 착공실적은 3만6014호로 26.3% 증가했다. 수도권이 30% 늘어난 2만910호, 지방은 21.5% 증가한 1만5104호다.
이처럼 주택 공급이 위축된 것은 코로나19 영향이라는 게 국토부 분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1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주택건설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실물경기 침체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경우, 주택 인허가와 공급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축된 주택공급과 달리 미분양 주택은 점차 소진되며 시장에 남아 있는 주택이 많지 않다.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3만8304호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보다 2.9%,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8.4% 감소한 것이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역시 전달보다 4.1% 감소한 1만6649호로 지속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주인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4202호, 지방은 3만4102호로 전달보다 각각 0.7%, 3.2% 줄었다. 특히 지방 미분양이 작년 8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