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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선전한 건설 수주…올해 백신효과 좀 볼까?

  • 2021.02.23(화) 15:06

현대‧대우‧GS건설 목표 초과…삼성물산·HDC현산 부진
글로벌 경기 회복·국내 SOC 투자 증가 등에 성장 기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뒤덮은 경제 위기에도 건설업계는 선전했다. 특히 지속성장을 위한 디딤돌인 신규 수주 부문에서 대다수 건설사가 연 초 세웠던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는 등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올해도 일감 확보에 대한 기대는 크다.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남아 있어 보수적이긴 하지만 수주 목표치를 전년보다 높게 설정했고, 대내외 환경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 수주 이끈 현대건설…형님 노릇 '톡톡'

현대건설은 지난해 27조1590억원어치의 일감을 확보했다. 목표치(25조1000억원)을 2조원 이상 초과 달성했다.

그 동안 현대건설은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전체 수주액의 상당 부분을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았던 까닭이다. 2019년 기준 전체 신규 수주의 44%를 현대엔지니어링이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달랐다. 자체 수주가 크게 늘면서 성장을 주도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비중도 33.4%로 10%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특히 건축‧주택 부문과 토목 등 전통적으로 강점이던 분야에서 대규모 일감을 확보했다.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권 수주를 비롯해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 공사,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등 해외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냈다.

대우건설도 만만찮은 행보를 보였다. 신규 수주는 13조9126억원으로 현대건설 다음으로 많은 일감을 확보했다. 목표치를 채우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LNG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포함해 이라크 일포 항만공사 등 해외 시장에서 굵직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이와 함께 GS건설도 12조4110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 목표 물량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계열분리를 통해 DL이앤씨로 새 출발한 대림산업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 10조1210억원어치의 일감을 확보하며 전년보다 49.8% 성장했다. 삼호와 고려개발 합병으로 재탄생한 대림건설 등의 수주 확대가 성장에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다만 목표치(10조9000억원)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해외 플랜트 수주에 주력했던 삼성엔지니어링도 코로나19 불확실성을 극복하며 선방했다. 작년 초 해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내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막판 4분기에 힘을 내며 선방했다. 4조5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연간 기준 9조6009억원 규모의 새 일감을 확보하며 목표치의 91.4%를 채웠다.

반면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물산은 9조4970억원어치의 일감을 따내며 목표치의 85.6%를 채우는데 그쳤다. 5년 만에 복귀한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 등의 시공권을 따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지속 성장을 위한 신규 수주 확대는 오세철 신임 사장의 과제이기도 하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불확실성에 묶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은 3조9060억원의 일감 확보에 그치며 경쟁사 중 가장 부진했다. 전년도 수주액의 70%도 채우지 못했다. 종합 부동산 디벨로퍼를 지향하고 있지만 자체는 물론 외주 주택 사업 관련 수주 성과도 많지 않았다.

◇ 코로나에도 목표치 상향…회복 기대감

현대‧GS건설, DL이앤씨 등 상장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작년보다 높게 잡았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기에 보수적인 숫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올해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로 작년보다 3000억원 늘린 25조1000억원, GS건설과 DL이앤씨 등도 각각 13조7000억원, 11조5000억원 등 작년보다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물산도 10조7000억원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를 11조2000억원으로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내년에는 13조1000억원, 2023년에는 14조4000억원까지 높인 상태다. 다만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삼성엔지니어링은 불확실성을 감안해 목표를 6조원으로 낮춰 잡았다.

시장에선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 등으로 인해 작년보다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세계은행(4%)과 OECD(4.2%) 등은 올해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이전은 아니지만 작년과는 달리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수주 성장도 점쳐진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중동지역 발주 금액은 근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발주금액은 전년대비 회복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지연 중이던 입찰이 재개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고 국제유가가 배럴 당 60달러를 넘어서는 등 유가 상승과 함께 발주시장 회복 여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이 확보한 주요 일감 대부분을 차지했던 주택시장을 비롯해 국내 SOC투자 증가 효과도 있다. 2.4대책 등 정부가 올해도 대규모 주택 공급을 계획하고 있어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건설사들의 역할이 커지고, 이는 이들의 일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유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건설업 수주는 SOC 재원 확대와 한국판 뉴딜 정책 등으로 성장세를 보였고 주요 기들은 올해 건설경기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토목 건설 부문은 SOC 예산 증대로 투자가 늘고, 주택 부문도 선행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이 부문의 투자 부진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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