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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수주가 희망' 현대건설, 곳간 90% 채웠다

  • 2020.11.05(목) 11:22

[어닝 20‧3Q]3분기 주춤했지만 목표 달성 파란불
대우‧GS건설 60% 이상 달성…아직 부족한 삼엔·삼성물산

올 들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현대건설이지만 수주만큼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3분기 만에 목표치의 90%에 달하는 신규 수주를 기록, 경쟁사들과의 비교가 무의미한 수준이다. 특히 신규 수주는 향후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갖게 한다.

대우건설도 비슷한 모양새다. 실적은 주택사업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수주는 현대건설에 이은 2위다.

반면 연초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기대감을 갖게 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좀처럼 숫자가 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일감을 확보하며 4분기에 속도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 수주 경쟁력 입증한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3분기 3조3347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홍콩 유나이티드 크리스천 병원공사와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고덕 강일 공동주택 지구와 대전북연결선 제2공구 사업 등이 이번 분기에 확보한 일감이다. 앞서 1‧2분기에는 각 6조원 이상의 수주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들었지만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21조8921억원으로 올해 목표치의 87.2%를 달성했다. 건축‧주택 부문에서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토목 공사 수주도 급증했다. 남은 4분기에도 3분기 수준의 일감만 확보하면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1위와의 격차는 크지만 대우건설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2조726억원의 신규 수주를 포함해 올 들어 8조4745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토목과 주택‧건축 부문은 다소 줄었지만 플랜트 부문 수주가 작년보다 7.8배 가량 늘어나 곳간의 상당 부분을 채우고 있다.

지금까지의 수주 규모는 목표치의 66.2%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4분기 힘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대우건설 측은 4분기 이라크 일포(Al Faw) 신항만 후속공사 수의계약과 나이지리아 정유시설 공사 계약 등이 예정돼 있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기대다. 시장에서도 해외 발주가 지연된 상황을 감안하면 지금까지의 수주 숫자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며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건설은 3분기 2조8270억원어치의 일감을 확보했다. 한남하이츠 재건축 단지와 과천4단지 재건축 등을 비롯해 보령LNG터미널 프로젝트와 과천 지식정보타운열배관공사 등이 이번 분기에 인식된 신규 수주 물량이다. 이를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 수주는 7조5130억원으로 목표치의 65.3%를 채웠다.

◇ 주춤한 삼성ENG, 치고 나갈까

지난해 보수적인 수주 활동으로 부진했던 대림산업은 올 들어 빠르게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3분기 3조7832억원의 일감 확보를 포함해 지금까지 6조8425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치의 62.8% 수준이다.

대림산업 주택 부문과 자회사 대림건설의 수주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대림건설은 최근 출범 후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원을 돌파, 대림건설이 하지 못하는 지방과 중소형 정비사업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발걸음이 더디다. 3분기 신규 수주는 1조2100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3분기 누적으로는 6조5380억원에 머물고 있다. 목표치 대비 58.9% 수준이다. 이번 분기에는 여의도 사학연금 신축공사와 평택 반도체 2기 하층서편, 부산 스마트빌리지 등의 공사를 수주했다.

올 초 10조5000억원의 수주 목표를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나섰던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이후 제자리걸음이다. 연 초 플랜트 시장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작했지만 3분기까지는 이렇다 할 추가 수주가 없었다.

3분기에도 신규 수주는 1조537억원으로 누적 기준 2조9699억원의 일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목표치의 28.3%로 가장 저조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최근 멕시코 국영석유화시인 페멕스의 자회사 PTI-ID로부터 도스보사크 정유 프로젝트 패키지 2‧3의 EPC(2단계)에 대한 수주통보서를 접수하며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금액은 4조1000억원으로 작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기본설계와 초기업무 금액을 합치면 약 4조5000억원으로 단일 프로젝트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수주다.

다만 저유가와 주요 발주처들의 발주 지연으로 올해 목표치 달성은 불투명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신규 수주 5290억원, 누적 기준 2조1320억원으로 가장 저조하다. 이번 분기 주요 수주 사업장으로는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 2차와 대전 대동 4‧8구역 재개발 사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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