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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투톱'이 끝내 못푼 숙제, 윤영준 사장이 풀까

  • 2021.01.28(목) 09:52

[워치전망대-CEO&어닝]
영업이익 2016년 1조 찍고 내리막, 영업이익률 3% 쇼크
수주 성과·주택분양 공격적 목표에 기저효과도…윤영준호 반등 기대

▲2018년 영업이익 전망(목표) 1조1000억원 ▲2019년 1조원 ▲2020년 1조원

매해 이맘때면 건설사들은 전년도 실적 잠정치를 발표하면서 영업이익 목표치를 함께 공시한다. 현대건설은 2018년부터 줄곧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내걸었고 번번이 좌절했다. 지난해 연말 잠정 실적발표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그해 목표치를 6000억원으로 낮춰 공시하기도 했다. 올해는 아예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지 않았다.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현재 각각 고문)은 내리막을 걷는 현대건설의 '수익성'을 끝내 잡지못하고 물러나야 했다. 실적부진을 타개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바통을 이어받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등 악재도 여전하다. 다만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새로운 CEO에겐 나쁘지만은 않은 분위기로 읽힌다. 바닥을 찍고 반등을 모색할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 박동욱-정진행 '투톱' 끝내 잡지 못했다

박동욱 전 사장과 정진행 전 부회장 둘다 현대건설 출신이면서 현대차그룹에서 각각 재무통, 전략통으로 잔뼈가 굵은 걸출한 인물이다. 박동욱 사장은 2011년 현대건설 인수 이후, 정진행 부회장은 2018년말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합류했다. 이듬해 신년사에서 "명가재건, 1위 탈환"을 외치면서 존재감을 뽐내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관련기사☞[인사이드 스토리]정진행의 매직…'현대건설 잠바부심' 깨울까

박동욱 사장은 내부살림을 챙기고 정진행 부회장은 수주 등 대외활동에 전념하는 등으로 '투톱'체제는 작년말까지 2년간 이어졌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2016년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엔 코로나19라는 전세계적인 악재로 인해 특히 타격이 심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36% 감소한 548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18년부터 매해 1조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했던 점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수치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현대건설의 덩치를 보더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다. 관련기사☞GS건설, 실적 내리막에도 울지 않는 이유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도 3.2%로 뚝 떨어졌다. 100개를 팔았다면 고작 3개의 이익을 남겼다는 얘기다. 2016년 6.1%에 달했던 이익률은 영업이익과 함께 내리막을 탔다. 

지난해 11월 당시 박동욱 사장은 이례적으로 '전직지원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박 사장이 이를 통해 300명~400명의 인력 감축을 할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직급에 상관없이 30개월치의 월급과 자녀 1인당 학자금 1000만원 등 유례없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20년 정도 근무했다면 3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추산된다.

이를 통해 1인당 생산성을 높이고 악화된 이익률을 개선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실제 신청자가 100명 수준에 그치면서 이같은 노력도 수포로 돌아갔다. 박동욱 전 사장이 마지막까지 '기질(?)'을 발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과적으로 수익 악화를 막지는 못했다.

◇ '바닥'친 실적, 올해 기저효과도…윤영준 호엔 '기회'

결국 '실적'으로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기업인이기에 바통을 이어받은 윤영준 신임 사장으로선 출발선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 영업이익 악화의 주된 배경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해외 현장이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공기지연 및 클레임 관련 비용이 2분기 700억원, 3분기 600억원 발생했다. 4분기에도 UAE 대관람차 프로젝트(500억원), 카타르 루사일(200억원), 쿠웨이트 알주르 LNG(200억원) 등 1000억원을 반영하면서 연간 23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특히 4분기엔 이같은 영향으로 1000억원도 채 안되는 영업이익(900억원)을 냈다. 전년 같은 기간(1702억원)의 절반수준이다. 환관련 손실까지 반영되면서 1221억원의 당기순손실도 기록했다.

코로나19 상황까지 엮이면서 '바닥'으로 내려앉은 만큼 올해 기저효과로 인한 성장세는 가파를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공통된 전망이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점은 신규수주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이다. 2018년 20조원 밑으로 내려앉으며 바닥을 찍고 2019년 24조원 2020년 27조원으로 늘었다. 큰 이변이 없으면 신규수주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지난해는 해외 현장의 공정이 지연되면서 매출도 줄고 영업이익도 악화했지만 매해 수주 목표를 120% 이상 초과달성하고 있어 올해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공격적인 주택공급(분양) 계획을 낸 점도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올해 총 5만20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올해 물량보다 85%나 늘어난 규모여서 공격적인 목표로 평가하고 있지만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과 맞물리면서 공급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영준 사장 역시 2018년부터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아 지난해 치열했던 한남3구역 등을 수주하며 역량을 발휘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738억원을 수주해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내기도 했다. 현장전문가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해 '반등'을 이끌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지난해 주택사업본부장 시절 한남3구역 시공사로 선정된 후 조합원총회 단상에 올라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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