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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고점경고'보다 '벼락거지 될까' 더 무섭다

  • 2021.07.24(토) 06:40

[집값 톡톡]
한은 "IMF때처럼 20% 떨어지면" 최악경고
강북 변두리까지 상승폭 가팔라…노도강 강세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을 지속할 경우 그만큼 가격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소비 위축 등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한국은행, 7.20)

"주택가격 고평가 가능성과 주택가격 조정시 영향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7.21)

이번주에도 정부는 집값 '고점 경고'를 전방위적으로 이어가고 있는데요. 홍남기 부총리는 지난 21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주택가격 고평가 가능성을 다시한번 언급했고요.

한국은행도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 이어 'BOK이슈노트'에서 관련 우려를 쏟아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주택가격 하락 충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최대 20% 하락'을 염두에 둔 점입니다.

이는 KB주택매매가격지수를 기준으로 외환위기 당시(1998년 2, 3분기) 전년동기보다 약 17.7% 하락해 시계열(86년 1분기 이후)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던 때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요.

최악의 상황까지 언급하면서 집값 고점에 대한 강력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셈이죠.

그럼에도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정부의 경고보다 지금이라도 집을 사지 않으면 순식간에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다는 걱정과 불안이 더 크기 때문일 겁니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서울 외곽인 노원과 도봉에 이어 최근엔 저평가 인식된 강북까지 이른바 '노도강'의 상승폭이 이를 말해 줍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9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요.

다음주 3기 신도시 사전청약도 본격화하지만 집값엔 약발이 들지 않습니다.

노도강, 한주새 최고 0.09%↑…'지금이라도 사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주(19일 기준) 노원 아파트값은 전 주보다 0.08% 확대된 0.35%나 치솟았고요. 도봉도 0.09% 커진 0.27%, 강북은 0.06% 확대된 0.18%를 기록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고평가 가능성 및 코로나 변이 확산 등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우려가 있는 가운데 노도강 등 중저가 지역 등이 상승했다"며 "강북구의 경우 저평가 인식 있는 우이·번동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합니다.

노원과 도봉구는 재건축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상승했습니다. 강남3구 역시 강세입니다. 강남구(0.2%)는 전 주보다 0.04% 올랐는데요. 일원·자곡동 등 외곽 지역 위주로 상승한 점도 눈에 띕니다.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0.36% 올라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인천은 0.46% 상승했는데요. 교통호재, 재건축 기대감, 3기 신도시 등 인근 개발사업 기대감 등이 반영된 영향입니다. 연수구의 경우 0.59%나 올랐습니다.

경기 역시 0.44% 상승했는데 안양 동안구는 평촌·관양동 위주로 무려 0.87%, 군포시 역시 0.76% 오르면서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대차3법 자화자찬했지만 전세는 더 불안

전셋값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전국 기준으로 0.2% 상승했습니다. 서울 0.15%, 경기 0.29%, 인천 0.35% 등 일제히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홍남기 부총리가 임대차3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임대차신고제)이 지난 1년 임차인의 주거안정에 기여했다며 자화자찬했지만 전셋값은 훌쩍 뛰고 있는 이 상황.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관련기사: 임대차3법 '자화자찬'…또 2년 후엔 어떡하나요(7월21일)

재건축 2년 실거주 규제 폐지 영향 있는 은마아파트 등 일부 재건축에서 매물이 증가하면서 강남 4구 전체 상승폭은 0.19%에서 0.17%로 축소했는데요. 서초구 0.25%, 송파 0.16% 등 여전히 높은 상승세 입니다.

그외 지역은 방학철 이사수요, 준공물량 감소 영향 등으로 상승했습니다. 노원과 도봉이 각각 0.21%, 0.19%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양천구도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0.24%, 동작구는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으로 0.21%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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