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톤 규모의 금괴(9300억~1조원)가 묻혀있는 금가프라자(드라마 빈센조)는 어디일까.
올 봄 인기리에 방영했던 드라마 빈센조의 주된 촬영지인 금가프라자. 드라마에서도 철거 대상으로 설정될 만큼 오랜 세월을 담고 있는 건물이다.
드라마를 보는내내 저런 곳이 서울에 남아 있을까 싶을 정도였는데 실제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세운청계상가였다.
도심 입지로 접근성 좋아…1‧2인 적합한 상품
지난 2일 세운청계상가와 맞닿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를 찾았다. 이미 철거가 된 상태라 옛 모습을 찾을 순 없었지만 세운청계상가를 보면서 이곳이 어떻게 변신하고 세운지구를 탈바꿈해 나갈지 기대가 되기도 했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에서 내려 노포와 오래된 철물점 등이 밀집한 골목골목을 돌다 마주한 세운지구는 개발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세운지구는 서울의 옛 중심지인 서울 중구와 종로구,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를 걸쳐 개발되고 있다. 종로3가역과 을지로3‧4가역 등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역세권으로 주변에는 대기업들이 몰려 있는 중심업무지구와 인접하다. 쇼핑과 문화, 관광 인프라 시설도 이용할 수 있는 등 입지 면에선 이만한 곳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도심개발에 적극 나서며 최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아파트+도시형생활주택)을 분양한데 이어 올 6월에는 도시형 생활주택인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가, 최근에는 생활형숙박시설인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도 공급 중이다.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는 도심 한가운데선 찾아보기 힘든 생활형 숙박시설이다. 주택이 아닌 숙박업 시설에 해당되지만 취사와 세탁 등이 가능해 최근 대체 주거상품으로 떠오른 오피스텔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제 공급 평형은 전용 21~50㎡로 구성, 1~2인 가구가 단기간 혹은 장기간 거주하기에도 큰 불편함은 없어 보였다. 원룸 형태는 일반 호텔 1인실보다 조금 작아 보였지만 취사를 할 수 있는 작은 주방이 있고 빌트인 세탁기 등도 제공된다. 여기에 작지만 발코니가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생활형 숙박시설인데도 일반 소형 오피스텔과 큰 차이가 없어서 장기간 거주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생활형숙박시설, 관심 높지만…
높아진 청약 당첨 가점과 분양권 전매제한, 중도금‧잔금 대출 제한 등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규제에서 자유로운 생활형숙박시설에도 투자자들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생활형숙박시설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고 분양권 전매제한 등이 없어 계약 후 프리미엄이 발생하면 전매가 가능하다.
다만 주택 상품이 아닌만큼 신혼부부나 청년층이 분양을 받아 실거주 용도로 활용하기 보다 분양후 프리미엄을 기대하거나, 준공 후 위탁업체와 계약해 임대수익을 얻는 경우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아파트와 달리 전세보증금을 활용한 잔금 납부가 어려워 적어도 총 분양가의 40% 이상은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