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을 고밀·복합개발해 '주택공급+균형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역세권 활성화사업' 확대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이었던 비강남권 상업지역 확대와 장기전세주택 확보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2027년까지 역세권 활성화사업지 100개소를 선정해 2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14일 역세권 활성화사업 신규 대상지로 △마포구 합정역 △영등포구 당산역 △동작구 이수역 △강남구 논현역 등 4개소를 추가했다.
지난 2019년부터 시행한 역세권 활성화사업은 입지요건을 만족하는 역세권 토지의 용도지역을 상향(주거지역→상업지역 등)해 용적률을 높여주고, 늘어난 용적률의 50%를 지역에 필요한 생활서비스시설과 공공임대시설로 확충하는 사업이다.
4개 신규 사업지는 서울시가 올해 7월 역세권 활성화사업의 신청 방식을 상시접수로 변경한 이후 두 번째로 선정한 곳들이다. 지난 9월엔 1차로 강북구 삼양사거리역, 마포구 공덕역, 강동구 둔촌동역 등 3개소를 선정한 바 있다. 이번 선정에 따라 총 20곳에서 역세권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신규 사업지 4곳은 모두 역사가 신설돼 대응이 필요하거나 상업·업무기능 강화 및 가로 활성화가 필요한 지역이다.
합정역 주변(부지면적 2335㎡)은 여의도, 마포, 용산 등 업무 요충지를 연결하는 2·6호선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민간기업 입주를 위한 업무시설을 확충한다. 공공기여시설로써 청년창업지원 시설을 조성해 입주기업과 연계한 멘토링 클래스를 운영하고 공공체육시설도 조성한다.
당산역 주변(부지면적 3299㎡)은 영등포·여의도 도심과 연접한 지역으로 2·9호선 환승 역세권이자 서남권 및 경기 서북부 광역버스 노선이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당산역 일대 노후·저이용 부지를 개발해 양호한 도심형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공유오피스, 도서관 등 지역필요시설을 확충해 가로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수역 주변(부지면적 2560㎡)은 4·7호선 환승 역세권이자 동작대로에 접한 지역으로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계층을 위한 소형주택을 공급한다. 또 인접 대학과 연계해 창업지원시설을 운영하고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주차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논현역 주변(부지면적 2307㎡)은 중심지 체계상 강남도심에 해당하고 내년 1월 신분당선 개통이 예정된 지역이자 학동로 논현 가구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가구·인테리어 특화 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공공지원시설을 조성하고 지역에 필요한 특화산업 도서관과 주민 휴게공간 등을 조성한다.
이들 사업지의 민간 사업주체가 제시한 계획안에 따르면 4개 역세권에 총 618가구의 신규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또 용적률 상향을 통한 공공기여분으로 3~4인 가구 등 다양한 주거수요에 대응하는 '장기전세주택' 100가구를 공급한다. 이밖에도 공공임대산업시설 4110㎡, 지역필요시설 5588㎡ 등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설이 확충될 예정이다.
시는 매년 20개소 이상 신규 대상지를 선정해 오는 2027년까지 약 100개소에 대한 사업 인허가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1개소당 공공시설 2000㎡, 주택 200가구를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2027년까지 양질의 도심형 주택 2만 가구와 지역 활성화를 위한 공공시설 20만㎡를 추가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역세권 활성화사업을 통해 역세권에 각종 생활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시민들이 실질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주택공급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저개발된 지역의 상업지역 지정을 통해 지역균형발전 효과도 거둘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