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4대책(공공주도 3080+)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이 '첫걸음'을 내디딘다. 서울 증산과 신길 등 7곳을 본 지구로 지정했다. 이 지역들에 총 1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본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내년 말 사전청약, 2023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이 밖에 도심 내 정비 사업 후보지로 선정한 총 157곳에 대해서도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증산·신길·방학 등에 1만 가구 공급
국토교통부는 '3080+ 주택공급방안'에 따라 선도 후보지로 추진 중인 증산4 구역과 신길2, 방학역, 연신내역, 쌍문역동측, 쌍문역서측, 부천원미 등 7곳을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이하 도심복합사업) 본 지구로 지정, 향후 총 1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정일은 오는 31일이다.
도심복합사업은 공공주도 3080+ 대책의 핵심 사업이다. 그간 정비사업 추진이 어려웠던 도심의 역세권과 저층주거지, 준공업지 등을 공공이 직접 나서 정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정부는 2.4 대책으로 전국에 총 83만 6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이중 도심복합사업이 19만 6000가구를 차지한다. ▶관련 기사:[집값 마지막 퍼즐, 공급]③도심공공개발 '너무 의욕 앞섰나'(12월 15일)
이번에 본지구로 지정된 증산4구역의 경우 현재까지 선정한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중 가장 큰 규모다. 사업 면적 16.7만㎡에 총 4112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증산4구역은 증산역과 불광천 등 양호한 주변 여건에도 불구하고 노후 주택이 많고 좁은 도로와 주차 공간 부족 등으로 주거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대규모 명품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학역 구역의 경우 지하철 방학역에 인접한 교통 요지인데도 불구하고, 학교와 지상 철도 등으로 민간 개발이 곤란한 부지였다. 앞으로는 우이신설 연장선 신설 계획에 따라 더블 역세권역이 형성되는 점을 고려, 주거와 상업, 문화 기능을 집약한 고밀 복합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총 40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분담금 0.9억~2.4억원…2026년 준공
국토부는 본지구 지역에 공급할 주택의 추정분양가도 내놨다. 전용 84㎡ 기준으로 토지주 우선공급의 경우 5억 7000만원에서 7억 6000만원 수준이다. 세대별 평균 분담금은 9000만원에서 2억 4000만원 정도다. 일반공급 분양가는 신길2구역이 8억 9000만원 정도로 가장 높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에 본 지구로 지정하는 7개 구역의 주민 분담금은 민간 정비 사업에 비해 30% 이상 낮은 수준"이라며 "일반에 공급하는 분양 주택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해 인근 시세 대비 60∼70% 수준의 부담 가능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본지구 지정 구역은 설계 공모와 시공사 선정, 사업 계획 승인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내년 말 사전청약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023년 말에 착공하고,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부는 2.4대책 발표 이후 지금까지 총 16만 가구에 해당하는 157곳의 도심 내 사업 후보지를 선정한 바 있다. 이중 서울은 9만 가구 정도다. 핵심 사업인 도심복합사업의 경우 지난달까지 1·2차에 걸쳐 예정지구 9곳(1만 4000가구)을 지정했다.
남영우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주민들의 높은 호응으로 후보지 선정 후 9개월 만에 본 지구 지정을 완료했다"며 "도심복합사업은 현재까지 26곳에서 3분의 2 이상 주민 동의를 확보한 만큼 다른 후보지에 대해서도 지구 지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 내년에는 추가로 5만 가구 규모의 지구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