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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아이파크' 재시공까지, 왜 '6년'으로 잡았을까

  • 2022.05.06(금) 06:31

철거 30개월·재시공 30개월 등으로 추산
최고 39층 아파트에 도심속 위치…철거에 신중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 아이파크' 전면 철거와 재시공에 '70개월(5년 10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산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아파트 재건축때 철거 후 준공까지 3년 안팎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2배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특히 철거에만 30개월에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거 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히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8개 동 철거에 30개월, 재시공 30개월, 인허가 및 민원 응대에 10개월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철거 기간에는 철거방식을 결정하는 시간도 포함됐다. 공정률이 50%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를 전면 철거하는 사례가 국내에 없었던 만큼 가능한 방식을 찾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전에 대한 우려도 크다. 작년 6월 현산이 광주에서 겪었던 또 하나의 사고는 해체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당시 사고원인이 중앙건축 계획과 달리 무리한 해체 방식을 적용하고, 해체계획서를 부실하게 작용하는 등 '인재'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때문에 철거에 더욱 신중을 기하려는 분위기다.

현산 관계자는 "화정 아이파크가 도심에 위치하고, 건축물이 최고 39층으로 높다 보니 단순히 포크레인을 올려서 철거하는 방식을 적용할 수는 없다"며 "철거 과정에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시공에는 30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8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적용했다.

해체와 재시공에 필요한 인허가와 주변 상인과 입주 예정자 등 민원 응대에는 10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면 철거를 결정한 만큼 기존에 진행하던 정밀안전진단은 중단한다.

이강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건축물 해체 시 위에서부터 조금씩 부수면서 잔해를 치우는 방식을 적용하는데 단지 규모가 크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며 "건축물 높이가 높을수록 고려할 안전사항도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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