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전열 정비에 나섰다.
서울시 핵심 정비사업인 '신속통합기획'은 전담부서를 팀에서 '과'로 격상해 힘을 싣고, 모아주택·상생주택·청년주택의 공급 기능을 통합해 저층 주거지를 정비하고 양질의 임대주택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용산정비창 개발 등 서울의 도시경관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국장급 '미래공간기획관'도 신설한다. 이를 통해 '디자인서울 2.0'을 본격 추진, 서울을 '디자인 랜드마크'로 복원한다는 목표다.
신속통합기획, 더 커지고 더 신속해지나
서울시는 7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민선8기 서울시청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고 오는 11일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14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은 오세훈 시장이 지난 1일 취임사에서 강조한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을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주요 내용은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전담조직 신설 및 부문별 기능 강화 △도시경쟁력 회복을 견인할 조직 신설 및 기능 보강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조직역량 강화 및 시민 주거복지 강화 △보육·돌봄 강화 및 다양한 가족 형태 지원체계 마련 △시민 삶의 질 향상 위한 문화·여가·민생정책 기능 강화 △미래 정책수요 대비 조직 보강·신설 및 행정환경 변화에 따른 조직 축소 등이다.
특히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조직 역량 강화가 눈에 띈다.
오세훈 시장은 공급을 늘리기 위해선 재개발·재건축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신속통합기획'을 강하게 추진해 왔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지원해 사업 추진 기간을 단축해주는 민간개발 사업이다.
서울시는 기존 팀 단위(2개 팀)에서 도시계획국의 '신속통합기획과'로 신설·확대해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도시계획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안정적인 주택공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임시기구인 '주택공급기획관'(3급)을 주택공급 분양을 총괄하는 정규 기구(한시 기구)로 전환한다.
민선8기 주요 정택정책인 모아주택, 상생주택, 청년주택 공급 기능을 통합한 '전략주택공급과'를 신설해 저층 주거지 정비와 양질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
'디자인서울 2.0'…용산정비창 개발 속도
서울을 '글로벌 톱5 도시'로 만들기 위한 조직도 신설·보강한다.
용산정비창 개발 등 서울의 도시 공간을 혁신적으로 바꾸기 위해 '공공개발기획단'을 재편해 국장급 '미래공간기획관'을 신설한다. 용산정비창, 용산공원 개발 등 대규모 부지에 대한 공간기획과 전통시장 건축혁신 등 주요 개발사업과 관련된 기능을 일원화해 미래 공간정책의 추진동력을 강화한다.
행정2부시장 직속으로 '디자인정책관'을 신설해 '디자인서울 2.0'도 본격 추진한다. 오 시장은 지난 2006년 서울시장 취임 당시 '디자인서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도시경과 개선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립 등을 추진한 바 있다.
우수디자인 건축 인센티브제 등을 통해 공공은 물론 민간 영역까지 예술적 감성을 입힌 디자인을 확대해 도시경관을 개선하고 서울을 '디자인 랜드마크'로 복원한다는 목표다.
동남권사업과(4급)는 '동남권추진단'(3·4급)으로 확대해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영동대로 복합개발, 탄천 보행교 신설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을 총괄한다.
도심권사업과를 '도시정비과'로 재편해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시장 정비사업 등 부도심지역 정비를 추진한다. 주거재생과, 주거환경과, 한옥정책과 등 '균형발전본부' 내 주거재생 기능 수행 부서는 재편해 주택정책실로 이관한다.
시가 마련한 조직개편안은 시의회 심의·의결을 통과하면 후속 조치인 행정기구 및 정원 규칙 개정을 거쳐 8월 중순 이후 시행될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가난의 대물림이 없고 노력하면 계층이동이 가능한 도시,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며 누구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도시, 청년들이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자립할 수 있는 도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안정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