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콘크리트업체가 수도권 일부 골조공사 현장에서 11일부터 작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셧다운' 대상 시공사에는 GS건설(2곳)·삼성물산(1곳)·SK에코플랜트(1곳) 등의 대형 건설사도 다수 포함됐다.
중단이 예고된 현장은 당초 60곳이었지만, 일부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약속에 따라 15곳으로 줄었다. 34곳은 공사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우선 구두로 공사비를 올려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셧다운되는 현장은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 3공구), 광명 푸르지오 포레나, 길음뉴타운, 스타필드 수원 등 대형 사업장들이 포함됐다.
철근콘크리트업계는 지난 3월 공사비 증액을 요청하며 전국 공사현장을 한차례 멈춰세운 바 있다. 그 뒤로 호남, 영남 등 지역별로도 중단 사태가 있었다. 이보다 앞서 2월에는 철물 등 각종 자재값이 올라 기존 공사비로는 진행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상위 100위권 내 건설사에 공문을 보내 공사비 20% 인상을 요구했다.
김학노 철근콘크리트 서울·경기·인천 사용자연합회 대표는 "다수의 대형사가 공사비 증액을 구두로 약속하고 셧다운 철회를 강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에 대규모 셧다운 사태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