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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에 낯선 고금리, 버틸 수 있을까?…영끌족 '시름'

  • 2022.07.14(목) 06:30

영끌로 집 산 2030세대 '이자 폭탄' 어쩌나
연 이자 113만원 늘어…하우스푸어 '걱정'

"지금이라도 매도하고 전세 들어가면 대출 부담은 없어서 편할 것 같은데, 계속 버티는 게 맞을까요?" "작년 말에 무리해서 30평대로 이사했는데, 금리가 무섭게 오르네요. 왜 이런 경제 상황을 미리 보지 못했을까요?"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이른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족'(빚내서 투자)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금리인상 부담에 집값까지 하락하는 최근의 분위기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글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한 이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수년간 집값이 급등하면서 대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금액 자체가 커진 데다가 여러 대출을 한꺼번에 받은 경우도 많아 자칫 하우스푸어로 전락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연 이자 113만원 증가…주담대 7% 임박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 잔액은 1752조 7000억원가량이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보면, 지난 5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77.7%에 달한다.

이를 고려해 추산하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하고, 대출금리도 같은 폭으로 오를 경우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 4000억원가량 늘어난다. 이번에는 한은이 0.5%포인트를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번에 늘어난 이자는 6조 800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대출자 한 명당 연이자 부담이 2020년 말 289만 6000원에서 305만 8000원으로 16만원가량 늘어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지난 10개월간 기준금리가 1.75%포인트 인상하면서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113만원에 달한다.

실제 시중의 대출 금리도 오르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2일 기준 연 3.700~6.096%로 지난해 말보다 0.9%포인트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면서 인상 속도가 주춤하긴 했지만, 조만간 7%를 넘어설 거라는 전망이 많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인플레 낯선 '2030세대'…'하우스푸어' 걱정

최근 수년간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택 구매자들이 '영끌'을 해 대출받은 경우가 많았다. 무리해서라도 집을 사는 게 이른바 '벼락거지'를 면하는 해법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했던 영향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기에는 영끌의 열기 만큼이나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집은 있지만 빚을 갚느라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로 전락하거나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집을 되파는 사례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진백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20~2021년 주택 가격 상승 시기는 금리 충격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가장 강해진 시기"라며 "주택매입 시 대출 의존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국내 다중채무액은 598조 9000억원가량으로 5년 전보다 2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채무는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은 경우를 지칭한다.

특히 30대 이하의 다중채무액이 같은 기간 118조 9600억원에서 158조 1300억원으로 약 33%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영끌족의 상당수가 2030세대라는 점을 드러내는 수치이자 이들이 위험에 많이 노출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여기에 더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과거 고금리 시절엔 거치기간 동안 이자만 납부하다 일시에 원금을 상환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원리금 분할상환'이 정착했다. 월 부담액이 훨씬 클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영끌족들의 부담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집값이 하락세에 접어든 점도 부담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영끌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그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20~30대는 한 번도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적이 없는 세대"라며 "집을 살 때 연 3%로 돈을 빌려 평생 그 수준으로 갈 것이라 생각했을 거지만 그런 가정이 변할 수 있고, 낮은 금리를 가정해 경제활동을 하면 위험이 있다는 조언을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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