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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로 집 샀다가 '팔자'…3년내 매도 4명중 1명

  • 2022.07.18(월) 10:51

직방, 아파트 등 집합건물 매매거래 보유기간 분석
10명 중 1명은 '1년 내 매도'…"금리 부담 빠르게 증가"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샀다가 단기간에 되파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집을 매도한 이들 4명 중 1명은 보유기간이 3년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데다가 집값이 하락할 거라는 우려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은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오피스텔 등) 매매거래 중 보유 기간이 짧은 매도인 비율을 분석해 18일 내놨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 집합 건물의 매매 거래 건수 감소하는 가운데 '단기간 매도'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집을 산 지 1년이 채 안 돼 매도한 이들의 비중은 전체의 9.92%였다. 보유기간이 3년 이내인 매도인의 비중은 전체의 26.13%로 4분의 1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매도' 비중이 지난해 말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이후 지속해 기준금리를 높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로 집을 산 이들이 금리 부담에 집을 빠르게 되파는 경우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실제 지난 2020년 3분이 이후 주택담보대출액의 증가 폭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 당시 저금리를 이용해 대출을 끼고 구입했던 투자 목적의 집합건물들의 경우 최근 금리 부담으로 처분 압박이 커졌을 거라는 설명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랩장은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부동산 시장의 대내외 여건에 따른 것으로 보이나, 대출에 따른 부담도 한 몫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은 최근 한국은행의 빅스텝 등으로 더욱 가속화 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 부담에 더해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영향이다. ▶관련 기사: 2030세대에 낯선 고금리, 버틸 수 있을까?…영끌족 '시름'(7월 14일)

함 랩장은 "대출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은 늘고 주택 가격은 하락이 예상되자, 매수한 지 오래지 않아 처분하려는 매도인이 늘어나는 것으로 짐작된다"며 "일명 '영끌' 매수자들이 금융비용 부담이 더욱 커지기 전에 처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보유에 따른 비용과 심리적 부담이 더 커지면서 장기 보유보다는 처분을 선택하는 매도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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