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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앞둔 한화건설 급반등…현대엔지니어링 실적 '부진'

  • 2022.08.25(목) 09:56

[워치전망대]비상장 대형건설사
일제히 매출 증가…올초 악화한 수익성 '회복세'
현대ENG, 몸집 키웠지만 원자재·외주비에 수익성 '뚝'

오는 11월 (주)한화와의 합병을 예고한 한화건설이 올해 상반기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특히 2분기에는 2년 여 만에 분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였다.

포스코건설과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 비상장 대형 건설사 대부분 지난 1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는데, 2분기에 회복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몸집을 키웠지만 원자재값 상승의 영향을 비껴가지 못했다. 상반기 내내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화건설, 2년여 만에 분기 매출 1조원

비상장 대형 건설사 5곳의 2022년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건설의 매출액은 연결 기준으로 1조 79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1077억원에서 올해 1433억원으로 33%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특히 올해 2분기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2분기 매출액의 경우 1조 11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6.7% 증가했다. 한화건설의 분기 매출액이 1조원을 넘은 건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 역시 1124억원으로 전년보다 61% 늘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805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기 실적으로는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00억원대에 그치는 등 매출과 수익성 모두 악화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주택 사업 확대로 반등의 기반을 다져왔다.

2분기의 경우 호텔과 컨벤션 시설 등을 건설하는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건설공사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고, 통영 LNG플랜트 사업과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에서 매출이 이어지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한화건설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총 7조 3000억원 규모의 대형 복합개발사업들의 매출 반영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서울역 북부역세권 및 수서역세권 개발,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개발 등이 순차적으로 착공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그룹 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오는 11월 한화건설을 (주)한화에 흡수합병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화건설은 이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한화건설의 경쟁력과 미래 성장성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한층 높아진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한화'의 브랜드 파워를 적극 활용해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SK에코플랜트, 1분기 실적 악화 '만회'

다른 대형 건설사들 역시 2분기 호실적으로 상반기를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내년 상장을 추진하는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연결 기준 3조 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 289억원보다 2.3%가량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전년 1188억원에서 989억원으로 16.8%가량 감소했다. 다만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실적은 선방한 셈이다. 실제 2분기 영업이익은 527억원으로 전년보다 58.3%가량 늘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이천 등 국내 프로젝트 매출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수소 연료 전지 수주 물량이 반영되고, 싱가포르 테스에 이어 삼강엠앤티의 인수 절차도 마무리돼 자회사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등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는 상장을 앞두고 환경과 에너지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영역의 매출 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약 12.7%로 연간 17%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포스코건설 역시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 4조 6020억원으로 전년보다 24.8% 증가하며 선방했다. 영업이익은 243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포스코건설은 기존 건축 부문 외에도 플랜트와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건설의 국내 공사 중 건축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0.6%에서 올해 상반기 45.4%로 줄었다. 반면 인프라의 경우 같은 기간 9.6%에서 11%로 늘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파나마 화력발전소와 메트로 건설, 양산 사송 주택 사업 등 각 분야 주요 프로젝트 공정이 촉진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앞으로 포스코 그룹의 지주 체제 전환에 발맞춰 친환경·성장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고수익 사업 역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의 경우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2조763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영업이익(2182억원) 역시 소폭 증가하며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물가 인상 '직격탄'

현대엔지니어링은 원자재값 등 물가 인상으로 인한 타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은 4조 12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02억원으로 57.1% 줄며 반토막이 났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수익성 악화 흐름이 이어졌다.

물가인상으로 인한 자재비와 외주비 등 비용 증가가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자재비는 1조 310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1212억원)보다 16.9% 늘었다. 외주비의 경우 전년 상반기 1조 5111억원에서 올해 2조 397억원으로 35% 급등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폴란드와 인도네시아 플랜트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화하고 있고, 건축 부문 매출 증가가 이뤄지면서 전체 매출이 늘었다"며 "신규 수주와 수주 잔고가 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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